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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아기’ 태어날까?…냉동 정자, 미세중력서도 능력 유지

작성 2019.06.29 17:36 ㅣ 수정 2019.06.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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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시킨 정자가 우주와 유사한 미세중력 상태에서도 생식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가 24일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미세중력 또는 무중력 상태는 인간의 순환계와 호흡계 및 생식계에 손상을 초래하며, 이 때문에 우주정거장 등 우주 공간에서 생명을 잉태하는 일은 난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덱세우스 여성 건강센터 발생학연구소 측은 냉동된 정자가 미세중력 상태에서도 생존능력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무중력 상태에서 훈련을 경험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전문가 및 아마추어 비행사 10명으로부터 정자를 기증받은 뒤, 불임치료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술을 통해 동결시켰다.

이후 미세중력 상태를 단시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소형 2인승 곡예비행기에 냉동 정자를 실은 뒤, 비행기를 약 20회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냉동정자 샘플은 우주와 유사한 미세중력에 8초간 노출되거나, 지구에서보다 2~3배 강한 중력까지 다양한 중력 조건에 노출됐다.

비행이 끝난 뒤 연구진은 냉동 정자 샘플을 해동하고 이를 중력 변동이 없었던 냉동 정자와 비교했다. 정자의 운동성과 DNA 단편화율 등 7가지 특성을 측정함으로써 정자의 생존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실험에 이용된 냉동 정자는 미세중력에 노출되기 전과 후 및 중력 변동이 없었던 냉대조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정자 농도와 운동성에서 90%의 높은 일치율을 기록했다.

연구를 이끈 몬트세라트 보아다 박사는 “기존에 발표된 일부 연구에서는 미세중력이나 무중력 등 지구와 다른 중력 환경에서는 냉동되지 않은 정자의 생리 운동성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면서 “그러나 중력의 차이가 냉동 정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 없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정자를 냉동상태로 우주까지 운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구 밖 외계에 인간 정자은행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지구 밖에서의 생식에 대해 고려하는 것은 더 이상 비합리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실험이 동결시키지 않은 정자를 사용하지 않았고, 우주방사선 등 우주비행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인간생식 및 배아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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