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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우한서 35일 만에 확진자…1월 이후 외출한 적도 없어

작성 2020.05.11 11:21 ㅣ 수정 2021.09.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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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시에서 비접촉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논란이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고 모씨는 지난 1월 춘제(春节) 연휴 이후 단 한 차례도 외출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 시에 거주하는 90세 고 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조치 됐다고 11일 밝혔다. 고 씨의 확진 판정으로 지난 35일 연속 우한 시에서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기록이 깨진 것이라고 위건위 측은 전했다.

후베이성 위건위 조사에 따르면, 고 씨는 우한 시 출생 환자로 지난 1월 이후 거주지 외부로 외출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시 둥시후취(东西湖区) 창칭제(长青街)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평소 고혈압과 뇌경색 등의 진단을 받은 병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지난 3월 17일 발열과 오한 등의 증세를 호소했으나, 당일 감기약을 복용한 후 약 10일 만에 해당 증상이 사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고 씨는 지난 4월 15일 또 다시 식욕이 급격히 감소, 정신불안정 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 씨는 이달 6일이 돼서야 거주지 인근의 공공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핵산 검사에 응했다고 현지 언론을 보도했다.

당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인근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고 씨는 지난 9일 두 차례에 걸친 재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격리 병동에서 치료 중이다. 후베이성 위건위 측은 현재 발열 및 호흡 불안 증세로 고 씨의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확진 판정 후 고 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는 그의 부인인 향 씨와 자녀 샤오까오 씨 등 단 2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부인 향 씨 역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격리된 상태다. 하지만 향 씨의 경우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일체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지 위건위 측은 그를 무증상 감염자로 판정, 병동 내 격리한 상태다. 반면 고 씨의 자녀 샤오까오 씨는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일상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고 씨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지역 인근에서는 지난 1월부터 총 20명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지역 사회 내에서의 감염자였던 것으로 후베이성 위건위는 집계했다. 이번 고 씨의 감염 사례 역시 지역 사회 내에서의 감염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특히 고 씨의 감염이 확인된 이후 해당 지역에 후베이성 위건위 소속 전문가를 파견, 추가 감염 사례와 관련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조사 결과 고 씨 거주지 인근에서만 추가 무증상 감염자 5명을 확인, 이들을 모두 격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시 정부는 고 씨의 거주 지역에 대해 기존의 ‘저위험군’에서 ‘중위험군’ 구역으로 위험 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다만 고 씨 거주지 이외의 시 중심 지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위험’ 상태 등급을 유지했다.
우한 시 정부 관계자는 현재 이번 고 씨의 확진 사례와 관련,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신속하게 방역 처리를 취했다”면서 “우선적으로 고 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주민들에게 대해 집중 격리 및 핵산 검사를 진행했다. 또 고 씨 거주 지역 및 공동 주택 단지 일대를 모두 폐쇄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거주지 폐쇄 조치와 동시에 증세가 없는 무증상 감염자를 모두 병원으로 이송, 격리하는 등 치료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우한시는 향후에도 주택가 전역에 대한 과감한 폐쇄 조치를 통해 시 전역에 대한 방역 업무를 엄격하게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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