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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산불서 구조된 코알라, 결국 하늘로…”2050년 전멸 가능성”

작성 2020.07.02 17:08 ㅣ 수정 2020.07.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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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코알라 ‘폴’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사진=AP 연합뉴스
지난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코알라 ‘폴’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1일(현지시간) 호주 포트매쿼리코알라병원 측은 작년 11월 이 지역 산불 현장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코알라가 8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서식지를 집어삼킨 화마로 털은 그슬리고 손과 발에 큰 화상을 입은 작은 코알라 폴은 구조 이후 줄곧 중환자실 바구니에서 지냈다. 처음 몇 달간은 상태가 호전돼 치료 희망이 보였으나 얼마 전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진 이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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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8개월 동안 폴을 돌본 병원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폴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오히려 의료진의 마음을 어루만진 코알라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산불은 올 2월까지 호주 남동부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남한보다 넓은 면적인 1100만 헥타르(11만㎢) 산림이 잿더미가 됐으며,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가옥 2439채가 소실됐다. 산불 여파로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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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 연합뉴스
특히 호주를 대표하는 코알라는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기능적 멸종위기’에 이르렀다. 코알라는 호주 동부에서 남북을 따라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 서식한다. 호주 코알라보호재단은 전국적으로 코알라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호주에 남아있는 개체 수는 8만 마리에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화재 여파가 컸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약 5000마리의 코알라가 사라졌다. 화재 전 마지막으로 집계된 코알라 개체 수는 3만6000마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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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식지를 집어삼킨 화마로 털은 그슬리고 손과 발에 큰 화상을 입은 작은 코알라 폴은 구조 이후 줄곧 중환자실 바구니에서 지냈다. 처음 몇 달간은 상태가 호전돼 치료 희망이 보였으나 얼마 전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진 이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사진=포트매쿼리코알라병원
살아남은 코알라도 멸종 위기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과 가뭄으로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질이 떨어진 탓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당국은 2050년쯤 코알라가 아예 멸종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조사를 진행한 코알라보호재단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2050년에는 아예 코알라는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은 코알라 보호에 효과가 없다. 새로운 국립공원을 설치하고 토지를 개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학자 매트 킨 교수는 “코알라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이다. 국가의 보물과도 같다”라면서 “코알라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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