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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거기서 나와?”…멸종위기 ‘만타가오리’ 새끼 무리 발견(영상)

작성 2020.09.04 14:46 ㅣ 수정 2020.09.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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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남부 해안을 ‘보육원’ 삼아 성장하는 멸종위기 새끼 ‘만타가오리’의 모습
미국 플로리다에서 어린 개체로만 구성된 만타가오리 무리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전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생물학자인 제시카 페이트 박사는 멸종에 처한 바다거북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해안가를 집중적으로 관찰하던 중 얕은 물에서 헤엄치는 검은 그림자를 발견했다. 페이트 박사는 이것이 만타가오리이며, 게다가 모습을 드러내는 모든 개체가 어리다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플로리다 가오리 프로젝트 연구소를 이끄는 페이트 박사 연구진은 2016~2019년 플로리다 남부 해역을 관찰한 끝에 플로리다의 유명 리조트인 마라라고 리조트와 마가리타빌 리조트 인근에 만타가오리가 서식한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이 가오리들은 짝짓기로 인한 흉터가 없고 생식기가 작다는 사실 등으로 미뤄 봤을 때 모두 유년기에 해당하는 어린 개체였다.

연구진이 놀란 것은 어린 개체만 등장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고있는 플로리다 남부 해안이 이들의 서식지가 됐다는 사실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만타가오리가 하와이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비교적 인적이 드문 넓은 해안에 서식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플로리다 남부처럼 번잡한 해안가를 드나드는 사례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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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남부 해안을 ‘보육원’ 삼아 성장하는 멸종위기 새끼 ‘만타가오리’의 모습
전문가들은 같은 장소에서 비정상적이고 반복적으로 많은 수의 어린 개체가 관찰되는 것은 해당 장소가 만타가오리에게 일종의 ‘보육원’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로리다 남부의 따뜻하고 얕은 물은 어린 개체가 체온을 조절하고 더 빨리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구를 이끈 페이트 박사는 “만타가오리를 연구하는 다른 지역에서도 새끼를 보는 일은 매우 드물다. 특히 플로리다 남부처럼 한 지역에서 거의 독점적으로 어린 개체 무리를 보는 일은 매우 희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만타가오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예컨대 출산하는 장소나 수명, 짝짓기 상대를 고르는 방법 등을 여전히 잘 알지 못한다”면서 “새로운 서식지의 발견은 이 생물체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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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문가들은 멸종위기에 놓은 새끼 만타가오리들이 사람들이 모는 보트나 지나친 포획 등에 맞서 생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획 또는 낚싯줄에 몸이 묶이는 사고 등은 만타가오리의 개체 수를 줄이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대형 만타가오리 일부가 모두 멸종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보고 있다. 2018년 미국은 멸종위기종 관련법에 따라 만타가오리를 멸종위기 리스트에 추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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