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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 전용 ‘코로나 백신’ 개발중…대량 살처분 악몽 사라질까

작성 2021.03.24 17:28 ㅣ 수정 2021.03.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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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역으로 인간에게 감염시켰다는 이유로 대량 살처분 된 농장의 밍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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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덴마크의 한 공장에서 가공된 밍크의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이유로 대량 살처분 된 밍크에게도 백신이 투여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은 지난 23일 “미국 동물의약품 전문업체 조에티스가 농장의 밍크에게도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피 생산을 위해 사육되던 밍크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이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당시 네덜란드 당국은 국내 155개 밍크 농장 중 4개 농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가 발견됐다며 대규모 도태(개체 수 조절 등을 위해 인공적으로 동물을 죽이는 것)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덴마크 내 밍크 농장에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례가 보고되고 이에 감염된 사람이 12명이나 발생하자 윤리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1700만 마리의 대규모 살처분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르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는 동물에게도 백신을 주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한 유인원인 침팬지와 고릴라, 오랑우탄 등은 코로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전문가들의 서한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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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장류 중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미국 샌디에이고동물원의 영장류. 로이터 연합뉴스
조티에스는 세계 최초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업체다. 지난해 2월 홍콩에서 개 한 마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자 고양이와 개를 위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조티에스 측은 밍크가 변이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백신으로 밍크를 보호하는 것이 변이 바이러스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것과 같다며 임상시험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헤시 쿠마르 조티에스 수석부회장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임상시험 중인 백신이 밍크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로 제작한 백신을 시험 중인 조티에스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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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마이애미 동물원에서 형제와 싸우다 상처를 입고 치료를 받기 위해 옮겨진 고릴라 ‘샨고’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업체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다면, 모피를 제공하기 위해 인간에 이용만 당하다 잔혹하게 살처분되는 밍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밍크용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상용화 전이지만, 동물이 백신을 맞은 사례는 이미 존재한다. 이달 초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있는 오랑우탄 4마리와 보노보 5마리는 조티에스가 개발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인간 이외의 영장류가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은 최초의 사례다.


조티에스의 백신은 고양이와 개에게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지만, 다른 동물들에게서는 아직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백신을 먼저 접종한 영장류의 혈액검사 결과도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체 측은 밍크 뿐만 아니라 사람과 유전자가 비슷한 영장류에게서도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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