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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눌려 숨진 흑인 플로이드, 새 증거 영상 공개… “살해 현장이었다”

작성 2021.04.01 10:42 ㅣ 수정 2021.04.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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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약 9분간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 현장을 담은 새로운 영상이 재판에서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당시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45)에 대한 재판이 현지시간으로 31일 열렸다.

재판 사흘째 였던 이날에는 당시 쇼빈의 몸에 부착돼 있던 보디카메라에 담긴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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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약 9분간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 현장을 담은 새로운 영상이 재판에서 공개됐다. 다가오는 경찰관에게 “죄송합니다. 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플로이드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사건 초반 쇼빈과 동료 경찰들이 플로이드에게 총을 들이미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당시 플로이드는 자신이 앉아 있는 차에 경찰관들이 다가오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발 쏘지 마세요, 경찰관님”이라며 양손을 들고 저항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쇼빈은 그의 팔을 뒤로 꺾으며 강하게 제압했고, 이 모습은 경찰차 뒷좌석 안에 설치된 카메라 등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녹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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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약 9분간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 현장을 담은 새로운 영상이 재판에서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재판에서는 쇼빈이 9분 넘게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러 결국 의식을 잃게 한 뒤 던진 발언도 공개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인 찰스 맥밀리언이 “당신이 한 일을 존경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자, 쇼빈은 “그건 (당신) 한 사람의 의견”이라면서 “우리는 이 사람을 통제해야 했다. 몸집이 꽤 큰데다 아마도 뭔가 약물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를 두고 “쇼빈이 스스로 본인의 행동을 변호한 것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 인간이 살해당하는 현장이었다" 눈물 증언 

이날 재판에서는 사건과 관련이 있거나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도 쏟아져 나왔다. 목격자 중 한 명인 다르넬라 프레이지어(18)는 “쇼빈은 다른 경찰관이 주위를 둘러싼 목격자 약 15명을 현장에서 멀리 밀어내는 동안 계속해서 플로이드의 목을 짓눌렀다”면서 “플로이드의 맥박을 확인하게 해 달라는 구급대원 목격자도 있었지만 쇼빈은 이를 무시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자 구급대원인 주느비에브 한센은 “한 인간이 살해당하는 현장이었다. 하지만 나는 비상구급훈련을 받았음에도 어떤 조치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 사람(플로이드)은 그러한 기본권조차 거부당하고 죽은 것”이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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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약 9분간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 전후를 담은 새로운 영상이 재판에서 공개됐다. 사진은 플로이드가 20달러짜리 위조지폐로 담배를 구입한 편의점에서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쇼빈의 행동을 지적했던 목격자인 맥밀리언은 “당시 나는 경찰들이 플로이드를 붙잡는 것을 보고 ‘순순히 따르세요. 어서 경찰차로 들어가세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길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사건 직전 플로이드가 20달러짜리 위조지폐로 담배를 샀던 편의점의 직원 크리스토퍼 마틴(19) 역시 재판에 참석해 “그는 20달러 지폐가 위조지폐라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나는 알았지만 호의를 베푼 것”이라면서 “다만 (플로이드와 대화할 때) 그가 약물에 취한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한편 법원은 모두 14명을 배심원으로 선정해 증언을 듣고 있다. 성별로는 5명은 남성, 9명은 여성이며, 인종별로는 백인이 8명, 흑인이 4명, 2명은 혼혈이다. 현재 해고된 경찰 신분인 쇼빈은 최고 4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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