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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AA(Asian American)바이러스?… “동양인 증오 범죄 멈춰라”

작성 2021.04.02 17:33 ㅣ 수정 2021.04.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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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공식 명칭이 있지만, 일부 미국인들은 해당 질병을 가리켜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로도 부른다. 그 중 소수는 이 질병에 대해 ‘AA(Asian American)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면서 아시안계 전반에 대한 공격을 하기도 한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종 차별을 감수한 역사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1월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같은 차별 행위는 더욱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하와이 주 시민단체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코먼코즈 하와이 지부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코먼코즈는 지난 1970년 창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다. 미국 다수의 지역에 지부를 두고 운영, 수백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다.

코먼코즈 하와이 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하와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형태의 반아시아 정서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발생하는 편협한 증오 범죄를 규탄한다’면서 "인종차별 행위를 눈 감을 것인지 여부는 더 이상 각 정부와 개인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하와이 주립대학교 에이미 아그바야니 명예교수는 “반아시아 정서의 확산과 동양인에 대한 공격이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종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한 시기”라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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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바야니 명예교수는 필리핀계 미국 시민권자다. 그는 “미국 전체 인구 중 아시안계 미국인의 비중은 6%에 달한다”면서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주요 인종 집단 중 하나가 바로 아시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12월 기준, 미국 인구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60%로 가장 많았다. 이어 히스패닉계가 18%, 흑인이 12%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아메리카 원주민이 1%, 하와이 및 태평양 원주민이 1% 미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안계 미국인에는 총 19개 민족이 포함된다. 그 중 중국인의 비중이 23%로 1위, 이어 필리핀계 미국인(19%), 인도계 미국인(19%), 베트남계(9%), 한국계(9%), 일본계(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안과 미국인의 혼혈 비중은 약 28%로 확인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이후 반아시아 혐오 범죄와 괴롭힘 등을 경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장과 학교 등 일상 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인종차별과 증오 범죄에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코먼코즈 하와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미국 내에서 발생한 인종 차별 사례는 약 31% 이상 급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시기 인종 차별로 접수된 사건 사고 중 흑인의 비율이 21%, 히스패닉 15%과 비교했을 때 큰 폭의 차이다.


더욱이 이 시기 미국 내 필수 보건 의료 종사자 5명 중 1명이 아시안계 미국인이었다는 점도 공개됐다.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해 의료계 전면에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종사한 반면 그로 인한 차별 역시 동양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던 셈이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코먼코즈 하와이 지부는 “미국 내 동양인에 대한 평등을 요구한 역사적 걸음은 길지 않다”면서 “더 많은 지역 사회가 아시안계 미국인들과 연대해 시민권자로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률과 정책이 채택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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