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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브라질 성매매 여성들 “코로나 백신 우리부터 좀 맞자”

작성 2021.04.06 09:20 ㅣ 수정 2021.04.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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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사실상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브라질에서 성매매 여성들이 '백신 SOS'를 치고 나섰다.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州) 성매매여성협회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가장 노출돼 있는 사람들은 성노동자들"이라며 백신 접종에 우선권을 인정해주길 바란다고 공개 요청했다.

시다 비에일라 협회장은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에서 특혜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성매매 여성들을 인도적 시각으로 봐주길 바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직업 특성상 매일 복수의 사람들과 신체적 접촉을 갖게 된다"며 "이런 의미에서 우린 코로나19 취약계층이며, 위험군으로 분류되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미나스제라이스주 성매매여성협회는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한편 회원들에게 전화나 이메일 등을 통해 "일을 중단하라"라고 권고 중이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진 때문이다. 일단은 일을 중단하라는 게 협회의 공식 입장이지만 강제력은 없는 조치다.

비에일라 회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도 일을 중단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권고사항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대다수 회원들에겐 생계가 걸린 문제라 일을 중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비에일라 회장은 "일을 중단하지 못하는 회원들에겐 손소독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지만 방역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백신 접종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보건부가 낸 공식 통계를 보면 4일 브라질에선 신규 확진자 3만1359명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1298만4956명으로 불어났다. 확진자 1300만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확진자 수에서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 중이다. 같은 날 사망자는 1240명 발생해 누적 33만1433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4월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후 최악의 달로 기록될지 모른다"며 하루 평균 4000~5000명씩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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