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와우! 과학] 3000만년 전 뉴질랜드 서식한 키 1.4m 거대 펭귄 화석 발견

작성 2021.09.23 15:19 ㅣ 수정 2021.09.23 15:19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고대 펭귄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의 상상도.(사진=시몬 조바나르디/뉴질랜드 메시대)
3000만 년 전쯤 지금의 뉴질랜드를 비롯한 일대 해변에는 키가 1.4m나 되는 거대한 멸종 펭귄들이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질랜드 메시대 등 국제연구진은 지난 2006년 북섬 와이카토 지방 카휘아항 근처 올리고세(점신세) 지층에서 발굴됐던 거대 펭귄 화석이 신종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살아있는 펭귄 가운데 가장 큰 종은 황제펭귄으로 키 1.2m, 몸무게 45㎏까지 나간다. 하지만 이보다 큰 펭귄들은 6600만 년 전에서 2300만 년 전 이후로 뉴질랜드를 비롯해 몇몇 섬을 남겨둔 채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버린 고대 대륙인 질랜디아(Zealandia)에서 흔히 존재했다. 몇백만 년에 걸쳐 살았던 이들 거대 펭귄은 뚱뚱한 황제펭귄들보다 더 날씬했었다.

확대보기
▲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의 뼈 이미지(A)와 사진(B) 그리고 황제펭귄과 크기를 비교한 이미지(C)(사진=척추고생물학회지)
그런데 카이루쿠(Kairuku) 펭귄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된 신종 펭귄은 남섬 와이마테와 던트룬 근처에서 각각 발견됐던 카이루쿠 속 거대 펭귄 두 종(K. 그레브네피와 K. 와이타키)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다리가 매우 긴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마오리족 언어로 다리를 뜻하는 와에와에(waewae)와 길다는 뜻하는 로아(roa)를 합쳐 카이루쿠 와에와에로아(Kairuku waewaeroa)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참고로 카이루쿠라는 이름은 마오리족 언어로 ‘먹이와 함께 돌아오는 잠수부’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로 메시대의 동물학자 대니얼 토머스 박사는 “신종 펭귄은 긴 다리 덕에 육지를 걸을 때 다른 펭귄들보다 훨씬 더 컸을 것이다. 키는 아마 1.4m나 됐을 것”이라면서 “헤엄치는 속도와 잠수할 수 있는 깊이에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신종 펭귄의 정기준표본(완모식표본) 뼈는 당시 카휘아항에서 화석 채집 현장 학습을 하던 해밀턴 주니어 박물학자 클럽(JUNATS)의 학생들에 의해 발견돼 와이카토 박물관에 기증돼 보관 중이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거대 펭귄 화석 중 가장 완벽한 표본에 속하는 이 화석을 측정하고 스캔해 3D 모델로 재구성했다. 그러고나서 이 펭귄의 뼈를 다른 고대 펭귄의 뼈와 비교 분석해 이 종이 다른 종들보다 키가 더 크다는 것을 알아냈다.

토머스 박사는 또 “신종 펭귄 화석은 여러 이유로 상징적이다. 이 화석은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고대 펭귄들과 (6000만 년 전 가라앉은 대륙인) 질랜디아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후견인으로서 중요한 역할이 있다는 점을 떠올려준다”면서 “다음 세대가 이 세상의 카이티아키(수호자)가 돼줄 수 있도록 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척추고생물학회지’(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최신호(9월 1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