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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축구황제 마로도나 상속비용 위해 차까지 경매

작성 2021.12.20 10:14 ㅣ 수정 2021.12.2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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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의 국민적 축구 영웅 마라도나와 현재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사진 출처 Foxsports)
 

지난해 11월 25일 사망한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유산 일부에 대한 경매가 실시됐다. 주택과 승용차부터 마라도나가 평소 즐겨 쓰던 모자 등 개인용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유품 90여 점이 경매에 붙여졌다.

19일(현지시간) 오전 11시27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에서 시작된 경매에는 세계 각지에서 약 1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경매에서 최고가로 낙찰된 물건은 마라도나가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 '꽃밭과 하늘 사이'이다. 작가 수 세도바의 작품이 이 미술품은 2150달러(약 254만원)에 낙찰됐다.

이어 두 번째 고가로 낙찰된 건 마라도나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평의회의장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은 두바이에서 참가한 익명의 참가자에게 1600달러(약 19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굵직굵직한 재산들은 유찰돼 실적은 기대를 밑돌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매의 낙찰가 합계는 약 2만600달러(약 3083만원)에 불과했다. 최저가 기준으로 유찰된 유산의 총액은 142만 달러(약 16억8300만원)에 이른다.

경매를 진행한 경매사 아드리안 메르카도는 "경매란 원래 이런 것"이라면서 끝나기 전까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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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집중됐던 주택과 자동차는 모두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번 경매에는 마라도나가 생전에 자신의 부모에게 선물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단독 주택, 바닷가에 소유한 작은 아파트 1채 등 2건이 매물로 나왔다.

마라도나의 부모가 30년 이상 거주한 단독주택의 최저가는 90만 달러(약 10억6700만원), 바닷가 소형 아파트는 6만5000달러(약 7700만원)였다.

각각 2016년식과 2017년식인 BMW 자동차 2대, 2015년식 현대 밴 등 자동차 3대도 유찰됐다. 현지 언론은 "마라도나가 생전에 사용한 유니폼과 운동화 등 개인용품은 경쟁이 치열한 편이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부동산과 자동차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경매는 상속 경비 충당을 위해 아르헨티나 법원이 명령을 내리면서 실시됐다. 마라도나의 상속인인 5명 자녀(혼외자녀 포함)는 모두 경매에 동의했다.

마라도나의 장녀 지안니나 마라도나는 "아버지의 유품이 경매로 팔리는 데 반대했지만 다른 상속인들이 모두 찬성하는 바람에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낙찰이 불발한 그의 유산에 대해선 법원이 차후 후속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경매사 아드리안 메르카도는 "마라도나는 누구보다 아르헨티나적인 인물이었고, 그만큼 이번 경매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면서 "법원의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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