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인도

[여기는 인도] 개 250마리에 ‘피의 복수’한 원숭이들, 결국 ‘체포’됐다

작성 2021.12.21 15:00 ㅣ 수정 2021.12.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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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개 수백 마리를 죽인 것도 모자라 어린아이까지 노리던 인도의 ‘조폭 원숭이’가 결국 포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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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개 수백 마리를 대상으로 ‘피의 복수’를 저질러 왔던 원숭이 무리 중 일부가 결국 주민들의 손에 붙잡혔다.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 바드 지역에서는 얼마 전 떠돌이 개 몇 마리가 새끼 원숭이를 죽인 일이 발생한 뒤 원숭이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개 무리가 새끼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원숭이 무리는 강아지를 감싸 안아 높은 곳으로 데려간 뒤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복수하고 있다. 이 방식으로 목숨을 잃은 강아지와 개는 약 25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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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에 나선 원숭이에게 ‘납치’되는 인도 마을의 강아지
현지 주민들은 매일 원숭이 무리가 강아지를 안고 높은 곳으로 올라간 뒤 떨어뜨리는 잔인한 장면을 목격했지만, 원숭이 무리의 또 다른 복수가 두려워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후 현지 산림청에 이를 신고했지만, 산림청 관계자들도 손을 쓰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산림청 관계자들은 워낙 빠르게 도망치는 원숭이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마을을 떠났다.

문제는 원숭이들이 마을 개를 표적으로 삼는 것도 모자라, 마을의 어린 아이들까지 노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현지 주민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원숭이의 공격을 받는 일이 잦아졌다. 8세 아이가 원숭이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일도 있었다. 마을 전체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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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지 산림청 관계자들이 다시 마을을 찾았고, 무리 중 두 마리가 붙잡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인도 ANI와 한 인터뷰에서 “많은 강아지를 죽인 사건에 ‘연루’된 원숭이 두 마리가 포획됐다”면서 “원숭이들은 마을 인근에 있는 숲에 풀어줬다”고 밝혔다.

산림청이 영상은 포획된 뒤 우리에 갇힌 원숭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원숭이들은 우리에 갇힌 후에도 뾰족한 이빨과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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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도 당국은 원숭이 때문에 수십 년째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경제발전과 함께 주택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숭이 서식지가 파괴됐고, 이러한 환경 탓에 난폭해진 원숭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는 원숭이신인 ‘하누만’의 화신이라고 여기는 원숭이를 각별하게 아끼고 신성시하는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이다. 원숭이의 위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원숭이 도살에 반대하는 이유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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