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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감히 중국을 등져?”…中, 리투아니아산 맥주 수입 철회 보복

작성 2021.12.24 09:42 ㅣ 수정 2021.12.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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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 명칭을 쓰는 대표부 개설을 허용한 리투아니아에 대한 경제 보복을 본격화했다. 지난달 리투아니아 정부가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공식으로 문을 열고 양국 관계를 기존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시킨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최근 중국이 리투아니아 산 맥주 ‘리투아니아 맥주’에 대한 수입을 전면 철회하면서 리투아니아 측이 큰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해 ‘대만 언론 매체들이 리투아니아 맥주 업체들을 돕기 위해 대만 주민들에게 리투아니아 맥주를 마시라며 강제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23일 보도했다. 일명 ‘보이콧 외교’로 불리는 중국의 악명높은 경제적 보복 조치가 이번에는 리투아니아를 향해 칼날을 겨눈 것.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를 두고는 한한령과 최근에는 호주 등 다수의 국가와 갈등을 이어가며 호주산 석탄과 와인, 소고기 등의 제품 수입한 바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만 언론들은 ‘중국 대륙에 무자비하게 경제 보복을 당한 리투아니아를 돕기 위해 대만인들이 나서 직접 맥주를 마셔야 한다’고 호소, ‘대륙에 당한 리투아니아를 지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매체들은 중국에서 수입 보이콧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리투아니아 산 맥주 상당수가 현재 대만 편의점과 대형 마트 곳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리투아니아 맥주를 사서 대만 독립 지지자들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면서 “이왕에 마시는 맥주라면, 한 동안은 리투아니아 산 맥주를 마시자”는 등의 움직임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중국은 대만 남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파인애플에서 검역성 유해생물이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타깃이 된 대만 남부 지역의 파인애플 생산 지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민진당의 경제적 지지 기반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때문에 중국이 갑작스러운 수입 금지 조치로 이 일대 대만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혀 현 집권당인 민진당의 주요지지 기반의 경제적 약화를 의도했다는 비판이 일었던 바 있다. 실제로 중국의 당시 조치로 해당 지역 농가는 약 607억 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으로 대만 정부는 남부 지역 농민들의 소득 보존을 위해 총 405억 원을 무상 지원, 대만 정치계 주요 인사들이 직접 나서 매일 1개 이상의 파인애플을 소비하는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하는 등 농민 돕기 운동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사건을 겨냥, 중국 누리꾼들은 “1인당 하루 18㎏의 파인애플을 먹자는 내용의 터무니없는 선동을 했던 대만이 이번에는 맥주 소비하기 운동으로 자국민을 괴롭히고 있다”는 등의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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