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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보다] ‘100% 인공눈’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주에서도 포착

작성 2022.02.11 11:30 ㅣ 수정 2022.02.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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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인공눈’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주에서도 포착(사진=NASA)
100% 인공눈으로 치러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모습이 우주에서도 포착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동계올림픽 개최지 베이징 일대 경기장의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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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 관측위성 랜드샛 8호의 이미지.(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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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원으로 구성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지. 산지와 평지가 만나는 장자커우 시(왼쪽)와 분지인 옌칭(가운데) 그리고 평지인 베이징(오른쪽)의 모습.(사진=NASA)
지난달 29일 NASA 관측위성 랜드샛 8호가 찍은 사진은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약 74㎞ 떨어진 샤오하이투오 산의 옌칭 경기 구역을 보여준다. 알파인 스키와 슬라이딩 종목(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이 열리는 곳으로, 하얗게 눈 쌓인 경기장은 주변의 메마른 산지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중 알파인 스키 루트는 최대 경사가 68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스키장 중 하나다. 이 지역에서는 보통 2월 평균 3.3㎝의 눈만 내린다. 올림픽 경기 주최 측에서는 300여 대의 제설기를 동원해 스키 경기에 필요한 눈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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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눈을 만드는 제설기의 모습.(사진=러프버러대/슬리퍼리 슬로프스)
인공눈을 사용해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한 도시는 베이징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소치 대회는 80%, 2018년 평창 때는 90%의 인공눈을 썼다. 지구 온난화로 경기에 필요한 적설량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1920~1950년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균 기온은 0.4도였지만, 올해 베이징은 6.3도나 된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열릴 동계올림픽은 100% 인공눈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은 인공눈에서 경기를 치르면 크게 다치거나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얼어 있는 인공눈에서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만큼 위험도 높아진다. 넘어져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환경운동가들도 올림픽에서 인공눈 사용량이 늘어 만가는 것을 두고 비판한다. 가뜩이나 나라마다 물 부족을 외치는 상황에서 인근 저수지에서 식수를 끌어와 눈을 만들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이번 동계올림픽에 쓰일 인공눈을 만드는 데 1억 8549만ℓ의 물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1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하루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여기에 인공눈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첨가한 화학물질과 제설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중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에 사용하는 전기를 풍력 발전, 태양 전지판 등에서 얻어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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