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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잼 사이언스] 초콜릿에 빠졌나…아마존서 초미니 신종 개구리 발견

작성 2022.03.04 17:34 ㅣ 수정 2022.03.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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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개구리(학명·Synapturanus danta)
아마존에 숨어 살던 신종 초미니 개구리가 발견됐다. 학자들은 개구리의 존재를 까맣게 모르고 있었지만 원주민들에겐 낯익은 종이었다. 페루 언론에 따르면 초미니 개구리는 최근 페루 아마존 로레토 밀림에서 발견됐다.

길쭉한 입 모양이 포유류 테이퍼와 비슷하다 하여 ‘테이퍼 개구리’로 명명된 이 개구리(학명·Synapturanus danta)는 길이가 1㎝ 미만으로 온 몸이 초콜릿을 뒤집어 쓴 듯한 모습이다. 서식하는 곳은 아마존 밀림 속 습지다. 덩치가 워낙 작은 데다 서식하는 곳의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 전신이 짙은 붉은 갈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생물학자 미셀 톰슨은 “정말 식별하기 힘들어 존재가 드러나기 쉽지 않았다”면서 “아마존에 숨겨진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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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습지에 숨어살던 테이퍼 개구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건 원주민들이었다. 아마존 밀림에 들어가 원주민들과 생활하며 연구조사를 진행하던 생물학자들은 원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개구리의 존재를 확인했다. 늪지 바닥을 파고 몸을 숨기는 초미니 개구리는 호루라기와 비슷한 독특한 소리를 낸다. 아마존에서 연구조사를 하던 학자들은 호루라기 소리를 들었지만 고개만 갸우뚱할 뿐 소리를 내는 주체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런 학자들을 늪지로 안내해 개구리를 보여준 게 원주민들이었다. 원주민들은 늪지에 초미니 개구리가 산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학자들은 “원주민들이 안내해주지 않았더라면 소리를 내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아마존 생태계를 연구하는 데 있어 원주민 사회와 학계의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하게 된 경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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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 개구리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하지만 폴짝폴짝 뛰어다니지는 않고 땅속에 몸을 숨긴 채 호루라기 소리를 내는 게 사실상 활동의 전부다. 학자들은 테이퍼 개구리의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늪지에서 사면 1m 규모로 구획을 긋고 땅을 파는 식으로 개구리를 찾아냈다. 워낙 눈에 띄지 않아 개구리를 실제로 보기까진 2~3일이 걸렸다.

학자들은 테이퍼 개구리가 아마존 전역 늪지에 서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늪지에서 땅을 파고 몸을 숨기는 특성상 활동반경은 작을 수 있다고 봤다.


한편 현지 언론은 “아마존의 생태계에는 아직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며 “아마존 더욱 알아가고 보호하기 위해선 아마존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원주민 사회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 새삼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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