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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보다] 위성에 포착된 우크라 거대 무덤…러軍 민간인 대학살

작성 2022.04.04 11:15 ㅣ 수정 2022.04.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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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시의 한 교회 부지. 교회 뒤 편으로 집단 매장지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서부 소도시 부차는 거대 무덤으로 변해 있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부차에서 거대 집단 무덤이 드러났다고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Maxar) 테크놀로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맥사는 이날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약 37㎞ 떨어진 부차의 한 교회 앞마당에서 집단 무덤으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처음 포착된 구덩이는 그 크기가 점점 커져 현재는 길이가 13.7m에 달한다고 맥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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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미국 민간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시의 한 교회 부지. 교회 뒤 편으로 집단 매장지로 추정되는 구덩이가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직접 해당 교회를 찾아간 미국 CNN방송 취재진에 의하면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부터 학살한 민간인을 이곳에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주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구덩이에 매장된 시신이 150구 정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 추정치는 이보다 더 많다. 부차 시장은 지난 2일 최대 300구의 시신이 이곳 집단 무덤에 묻혔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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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의 한 교회 뒷마당에서 포착된 집단 무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AFP통신에 280구의 시신이 이 집단 묘지에 묻혔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교회 뒤 편 구덩이에서 시신 57구가 발견됐다고 말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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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부차의 한 주민이 러시아군에 살해된 남성의 임시 무덤 위치를 가리키고 있다. AP통신 기자들은 부차에서 최소 9구의 민간인 시신을 목격했으며, 이중 2명은 손이 뒤로 묶인 상태였다고 전했다./AP 연합뉴스
이에 대해 CNN 취재진은 정확한 규모나 희생자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최소 수십 구가 포대에 든 채 무덤 안에 쌓여 있는 것을 확인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기자들 역시 지난 2일 부차에서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시신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맥사가 공개한 위성사진 속 교회가 자신들이 방문한 장소와 일치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에서 물러난 이후 곳곳에서 민간인 학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AFP통신이 인용한 지역 관리들에 따르면 부차에서 수습된 시신 수십 구 가운데 일부는 두 손이 등 뒤에 묶인 채 누워 있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상임 의장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에서 극악무도한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대학살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EU의 제재와 지원이 추가로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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