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원망 등 다수의 매체는 지난 15일 일본 민간단체인 ‘중국문물반환운동추진회’가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전쟁 중 약탈한 중국 문화재를 반환해 진정한 중·일 양국 우호 관계를 다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민간단체인 ‘중국문물반환운동추진회’는 지난해 4월 일본인 변호사 게이이치로 이치노세에 의해 설립됐다. 설립 초기부터 중국 유력 매체와 역사학자들과의 빈번한 교류 활동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일본에 반환을 요구했던 일본 황궁 내의 돌각비석과 야스쿠니 신사 입구의 돌사자 두 점, 야마현 아리토모 기념관 앞의 돌사자 등 4점에 대한 반환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본관동대 덩제 교수는 “일본의 역사박물관의 근대 전시실은 사실상 해외 각국에서 약탈한 문물을 전시한 약탈 박물관일 정도”라면서 “과거 근대화 시기의 일본제국이 해외에서 약탈했던 문물 다수가 일본 각 지역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심지어 경매 현장에서도 암암리에 거래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그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덩 교수는 이어 “이 같은 일본 정부의 태도는 중·일 양국 외교 정치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약탈한 문화재 조기 반환에 대해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문물반환운동추진회의 공동대표인 이가라시 아키라 역사학자는 “식민지 시대에 일본이 무력으로 빼앗은 것은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사실상 불법으로 일본에 밀반입된 문화재 수는 엄청나게 많다. 과거 약탈했던 문화재를 반환하는 움직임은 미국과 유럽 각국을 시작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가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도 이런 현상을 보고 본받아야 한다”면서 “문화재 반환을 시작으로 향후 일본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일본 내부에서 시작된 민간단체의 자발적인 문화재 반환의 목소리는 중국과 일본 양국의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됐다. 중국문물반환운동추진회는 오는 20일 문화재 반환 요구를 위한 긴급 집회를 추가로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민간 단체를 통한 과거 일제에 약탈된 문화재 반환요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8월 중국 민간대일본배상연합회 측은 일본 정부와 일왕에게 일본 왕궁 내에 보존된 것으로 알려진 당나라 시대의 유물 한 점의 반환을 요구했고, 지난해 1월에는 야스쿠니 신사 진입로에 보관된 중국 돌사자 반환 요구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또, 지난 3월에는 야마현 아리토모 기념관 원내에 보관 중인 중국 돌사자 유물 반환을 요구하는 서한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지만 어떠한 회신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