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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연] 이상기온에 남극 빙붕 사라지자 ‘섬’이 나타났다

작성 2022.04.28 16:17 ㅣ 수정 2022.04.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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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SA 랜드샛 위성으로 촬영한 글랜저와 콩거 빙붕 주위와 이름없는 섬의 모습.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꼽히는 남극 동부 지역에서 아직까지 이름도 붙지않은 섬이 확인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남극 동부 지역의 거대 빙붕이 붕괴돼 사라지고 이 과정에서 섬으로 보이는 것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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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없는 섬의 확대 위성 사진
NASA의 고해상도 위성인 랜드셋으로 촬영된 이 지역은 글랜저와 콩거 빙붕으로, 수십 년 사이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지난 1989년 촬영된 사진에는 주위 바다도 얼음으로 가득찬 빙붕의 모습이 보이지만 지난 2001년, 특히 올해 1월 사진을 보면 상당한 크기의 빙붕이 사라진 것이 확인된다. 이 과정에서 이름도 붙지않은 이 섬은 빙붕에 붙어있다가 최근에는 아예 섬처럼 존재하고 있다. 다만 이 섬이 눈과 얼음 아래로 단단한 땅을 가진 전통적인 의미의 섬인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가 필요하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호주의 남극 전문가인 존 깁슨 박사는 "이 이름없는 섬은 인근 보먼섬과 유사한 얼음 섬일 것"이라면서 "섬 표면에 쌓이는 눈과 얼음이 수중에서 녹는 양이 균형을 이루고 있어 오랜시간 존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빙하학자 크리스토퍼 슈만 교수는 "섬인지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배를 옆에 붙여 암반 노출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빙하와 해빙의 감소로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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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샛 8호 위성이 촬영한 콩거 빙붕의 붕괴 과정.
앞서 전체 면적이 이탈리아 로마 크기만한 콩거 빙붕은 지난 3월 초부터 이례적인 속도로 녹기 시작해 보름 후 완전히 붕괴돼 산산조각 났다. 거대한 빙붕을 이렇게 만든 것은 이상 고온 현상이다. 남극 동부 내륙에 있는 콩코르디아 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이 지역은 -11.8℃까지 치솟았다. 과거 3월 평균 기온이 -48℃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따뜻해졌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전문가들은 이런 고온 현상의 원인으로 남극 동부 지역에 나타난 ‘대기천’ 현상을 꼽았다. 대기천은 대량의 수증기가 가늘고 길게 이동하는 현상으로, ‘대기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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