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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대 졸업하려면 ‘국가안보’ 이수해야”’..중국처럼 변하는 홍콩

작성 2022.07.27 17:51 ㅣ 수정 2022.07.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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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을 대표하는 8개 대학이 졸업 필수 이수 수업으로 국가안보 강의를 신설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중문대, 홍콩과기대. 홍콩이공대 등 8개의 공립대는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국가안보법과 관련된 강의를 필수적으로 이수한 학생들만 졸업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커리큘럼을 신설했다. 

홍콩의 대표적인 진보언론인 홍콩 명보는 지난 25일 홍콩대가 전체 재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022~2023학년도부터 졸업을 위해서는 국가보안법 강좌를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는 공고문을 전달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해당 과목은 0학점이지만 졸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과목으로 신설될 예정이다. 

경찰 출신 행정장관을 수장으로 하는 새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홍콩의 중국화’가 더욱 가속화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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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홍콩 교육부는 대학생 외에도 홍콩 중고등학교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 중국식 국가안보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추가 공개한 상태다. 

홍콩 교육부 크리스틴 초이 장관은 최근 진행된 입법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홍콩 소재의 중고교생은 재학 3년 과정 중 반드시 한 번은 중국 본토를 방문해야하는 커리큘럼을 신설했다”면서 “이는 기존의 일반 과학 과목을 대체한 시민사회과목의 일환으로 중국을 방문해야만 졸업장을 받을 수 있고, 본토 방문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2월 홍콩 교육부가 2~6세 아동부터 국가보안법 교육을 의무화 하는 지도 지침을 내린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지침이다. 2020년 6월 홍콩에 국가보안법이 강제된 이후, 홍콩 당국의 교육 통제가 매년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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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콩 교육부는 각 학교의 교장, 교사들을 대상으로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학습하고, 이해하는 교육 과정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때 활용되는 시 주석의 발언은 지난 1일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시 주석이 한 연설이 주요하게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초이 장관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시진핑 주석이 최근 홍콩에서 한 연설의 중요한 개념을 익혀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학생들이 인생에서의 주요 목표와 꿈이 국가의 미래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 교육부는 학교에서 푸퉁화(普通話: 중국 표준어) 교육을 강화해 홍콩의 중국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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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일상 생활에서 중국 본토 표준어인 푸퉁화와는 다른 광둥화(廣東話)를 사용하고 글자도 간체자가 아닌 번체자를 사용하지만, 홍콩 교육부가 학교 일반 수업에서 푸퉁화를 전면적으로 사용해 기존 광둥화 대체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초이 장관은 “젊은 세대가 푸퉁화를 모른다면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푸퉁화로 학교 교육을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홍콩 학교에서도 푸퉁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 2019년 대규모 반정부 학생 시위와 2020년 있었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학교 내에서의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해왔다. 지난 2019년 홍콩 각 대학들은 학생들을 겨냥해 ‘법의 지배를 존중하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안보의식 개조와 애국주의 강화를 강조한 내용의 이메일을 전송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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