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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미지 사용료 내놔!”..이소룡 딸, 400억원대 초상권 소송

작성 2022.08.26 09:25 ㅣ 수정 2022.08.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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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배우로 미국 액션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꼽히는 이소룡(영문명 브루스 리)의 초상권을 두고 벌어진 3년간의 소송이 거액의 보상금 요구로 이어지며 첨예한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전설적인 무도인이자 액션 스타인 이소룡의 딸, 섀넌 리가 운영하는 브루스 리 엔터프라이즈는 중국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쩐쿵푸’(真功夫)을 겨냥해 무려 2억 1000만 위안(약 410억 원)의 초상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지난 25일 중국 상하이 고등인민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됐다고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섀넌 리는 이소룡의 친딸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등록된 브루스 리 엔터프라이즈 소유자이자 미국 헐리우드 영화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는 이소룡과 관련한 약 60개의 상표권을 중국에 등록한 상태로 피고 쩐쿵푸 측이 이소룡의 초상권을 무단 도용해 인간 존엄성과 민사상 재산권이 침해당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원고 측은 피고에게 약 410억 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 외에도 이소룡과의 연관성이 없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90일 연속 게재해야 한다고 요구해오고 있다. 

반면 쩐쿵푸 측은 이 같은 원고가 제기한 거액의 피해 보상비용에 대해 ‘황당하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내놓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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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쩐쿵푸의 이미지는 벌써 15년 전부터 회사가 정식으로 상표권을 출원, 국가상표청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승인받은 정식 로고”라면서 “이 로고를 무려 15년 동안 사용해왔는데 불쑥 초상권을 침해당했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번 재판이 매우 의아하며 소송 진행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쩐쿵푸는 1990년 중국 광저우를 기반으로 설립된 중국에서 5번째로 규모가 큰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약 800여 곳 이상의 분점을 운영 중이며 지난 2019년에는 중국 요리협회가 꼽은 중국 10대 패스트푸드 체인점 리스트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쩐쿵푸는 지난 2004년부터 노란색 쿵푸 복장하고 두 손을 올려 쿵푸 동작을 취한 남성의 이미지를 대표 이미지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이 로고를 두고 이소룡 상표권을 관리하고 있는 섀넌 리 측은 쩐쿵푸가 이소룡의 이미지를 허락없이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소송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 회사인 브루스 리 엔터프라이즈가 중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상대로 중국 법원에게 소를 제기한 사건이라는 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 중국인 누리꾼은 “미국 시민인 섀넌 리와 그가 소유한 미국 회사 브루스 리 엔터프라이즈가 중국인 이소룡의 경제적 가치를 물려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쩐쿵푸의 로고는 이소룡이 아니다. 수많은 무도인의 캐릭터이자 이미지이기에 이를 겨냥해 수백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하는 것에 중국 법원이 동요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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