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낙태 금지하면 여성 자살률 치솟아”…美 연구진의 ‘경고’

작성 2023.01.22 08:51 ㅣ 수정 2023.01.22 08:51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미국 여성의 자살률 급증이 낙태를 금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법규 도입이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_웨이보
낙태를 금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력할수록 20~30대 여성들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펄먼 의과대학 정신의학과와 필라델피아 아동정신의학과,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등 합동 연구팀은 지난 1974년부터 2016년까지 약 40여 년에 걸쳐 여성 자살률과 낙태 금지법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 스스로 낙태를 선택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자살률이 급증하는 등 여성 자살률과 낙태 금지 규정과의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0~24세 미국 여성 사망 원인 중 자살은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5~34세의 미국 여성 사망 원인 중 세 번째로 많은 비중이 자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지난 1974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미국 21개 주에서 여성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 규정을 채택했으며, 해당 규정을 도입한 지역 여성들의 평균 자살 빈도가 법 시행 이전과 비교해 약 6%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확대보기
▲ 미국 여성의 자살률 급증이 낙태를 금지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법규 도입이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_웨이보
연구에 참여한 란 바질레이 박사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낙태 금지와 자살률 급증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것을 실제로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년층 이상의 여성들의 자살률과 낙태 금지법 채택과는 눈에 띄는 연관성을 도출되지 않았다. 즉, 낙태 금지 규정과 자살률 증가는 임신이 가능한 20~30대 가임기 여성에게서 가장 뚜렷한 연관성이 있었던 것. 

또 낙태 금지법이 강력하게 시행되는 지역일수록 해당 연령대의 여성의 자살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타일러 밴더 웰 박사는 “현재 낙태 금지법안을 실행하는 미국 다수의 지역 여성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와 불안 증세, 낮은 자존감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여성들에게 전문가적인 치료와 상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결과”라고 자살 위험성을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다수의 주에서 여성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하면서 여성들이 낙태가 가능한 타 지역으로 이동해 시술을 받는 등의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낙태 시술을 경험했다고 밝힌 한 미국인 여성은 “과거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던 병원이 돌연 낙태 시술을 거부하면서 100분 이상 자동차를 타고 가야 하는 지역의 병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 됐다”면서 “다수의 미국인 여성들이 이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개제됐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