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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닮아 스타된 中 소년…마윈 추락하자 길거리서 구걸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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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의 닮은꼴로 유명세를 얻었던 리틀 마윈 판샤오친 군이 고향에서 누더기 차림으로 구걸 중인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이 모아졌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의 닮은 꼴로 유명세를 얻었던 올해 15세의 ‘꼬마 마윈’ 판샤오친 군이 최근 거리를 배회하며 구걸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안타까움을 샀다.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판 군이 고향인 장시성 융펑현의 도로 위에서 이동 중인 자동차들의 앞을 막아 세우며 돈을 구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것. 판 군은 사람들을 향해 자동적으로 “안녕하세요. 나는 작은 마윈이에요. 사랑해요”라고 발언하거나 손 키스를 하고 돈을 요구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공유됐다.

지적 장애와 왜소증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판 군은 지난 2017년 마윈과 닮은 외모로 화제가 되면서 일명 ‘샤오마윈’이라는 가명으로 단순에 전국적 스타가 됐다. 당시 판 군은 한 연예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TV프로그램과 온라인 미디어에 다수 출연하면서 화제성과 인지도를 높여갔다.

판 군과 계약을 맺었던 기획사는 그를 허베이성 스좌장으로 데려가 연예 활동 지원을 시작한 직후부터 그의 가족들에게 매년 1만 위안(약 188만 원)을 송금해왔다. 이후에는 주로 소속사 관계자들과 생활하며 각종 미디어를 통해 생활상을 공개해온 판 군은 젊은 유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잘 꾸며진 주택에 거주, 고급 식당에서 음식을 대접받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또, 가는 곳마다 경호원이 따라붙는 덕분에 톱스타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웹영화인 ‘우루치투’에 주연으로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호평까지 받았다.

하지만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판 군의 신세가 바닥으로 추락한 것은 그와 닮은 꼴인 마윈이 중국 당국에 ‘미운털’이 박히면서 시작됐다. 지난 10월 상하이 와이탄 금융서밋 기조연설에 나섰던 마윈이 중국 당국의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작심 비판했는데, 이후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고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 조사가 시작되는 등 ‘마윈 손보기’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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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운털’이 단단히 막힌 마윈은 공개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급기야 이달 초 마윈은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한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지난 2021년 초 책가방과 옷가지 몇 벌만 들고 고향 마을로 돌아온 판 군은 이후에도 줄곧 고향에 남아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각종 구걸 행각에 동원됐다. 유명인의 화려한 생활을 끝낸 그의 다리 여러 곳에서 주사 바늘 자국이 발견돼 그의 화제성을 이용하려 한 이들이 판 군에게 성장 억제 호르몬을 투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거기에 더해 이번에 공개된 영상 속 판 군은 생활보조금을 받으며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한 가족들을 위해 도로 위 구걸을 시작한 모습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판 군의 구걸 행위가 가족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며, 지적 장애가 있는 판 군은 자신의 행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판 군의 부친은 스무살 때 독사에 물려 오른 다리가 절단됐고, 친모 역시 시력 문제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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