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일본

日 초등생 ‘란도셀 증후군’에 등교까지 꺼려...란도셀이 뭐길래 [여기는 일본]

작성 2023.02.09 16:32 ㅣ 수정 2023.02.10 08:2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란도셀 자료사진
무려 90%가 넘는 일본 초등학생들이 책가방 무게에 고통을 호소하며 급기야 등교를 꺼리는 '란도셀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란도셀'은 국민 가방으로 불릴 정도로 대다수의 초등생이 메고 다닌다. 가방 상단의 덮개가 가방 아래까지 닿는 모양으로 제작된 이 가방의 명칭은 네델란드어 '란셀'(ransel, 배낭)에서 유래했다. 남학생은 보통 검은색을, 여학생은 빨간색을 멘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7일 일본 수영용품 제조업체 풋마크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초등생의 93.2%가 란도셀이 무겁다고 답변했다"면서 "초등생 3명 중 1명이 이로 인해 통학을 꺼린 적이 있다고 답했고, 3.5명 중 1명은 통학 중 어깨, 허리, 등에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고 답해 란도셀 증후군이 우려되는 결과"라고 보도했다. 

초등학교 1~3학년생과 학부모 1200건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란도셀 가방의 평균 무게는 전년 대비 0.31kg 더 무거워진 4.28kg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이유로 일본 정부가 지난 2020년부터 ICT교육을 추진, 초등생들이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넣어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가죽으로 제작돼 이미 무거웠던 란도셀을 더욱 무겁게 느껴지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불만을 감안, 가죽이 아닌 다른 원단으로 만든 란도셀이나 아예 다른 종류의 가방으로 교체를 고려하는 학부모의 수도 지난 2021년(51%) 대비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64.5%에 달했다. 


이와 함께, 초등생 가방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고가라는 점도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됐다. 일본가방협회 란도셀공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란도셀의 평균 가격은 5만 6425엔(약 54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1086엔(약 1만 원) 올랐다. 

시라도 타케시 일본 다이쇼대학 교수는 "즐거워야 할 통학이 책가방 무게로 인해 오히려 우울함을 유발하게 되는 '통학 블루'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면서 "고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도 많아지고 부교재도 다수 활용한다. 무엇보다 초등학생이 견딜 수 있는 적당한 무게의 책가방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민욱 일본 통신원 muchung617@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집단 성폭행 피해 여성, 안락사 요청…경찰도 외면한 ‘강간
  • 전 특수부대 출신 80대 노인, 아무도 도와주지 않자 권총
  • 푸틴도 돌겠네…‘빙그르르’ 도는 60억원 짜리 러軍 최강 전
  • 15살 남자아이, 자신 강간하던 50대男 살해…정당방위 인정
  • ‘쾅’ 에어쇼 중 전투기 2대 충돌…조종사 1명 사망 (영상
  • 한국산 가물치 습격?…美 호수서 ‘프랑켄피시’ 잡혔다고 ‘덜
  • 女26명 죽인 뒤 돼지 먹이로 준 살인범의 충격적 결말…“감
  • 단돈 4달러 주고 산 중고 꽃병…알고보니 2000년 전 마야
  • ‘지옥의 입’ 벌리는 바타가이카 분화구…‘고대 바이러스’ 유
  • “아이스크림에서 ‘사람 손가락’ 나와”…‘이물질 식품’에 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