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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하우스’ 때려 부수는 칠레 시장, 인기 하늘 찌른다 [여기는 남미]

작성 2023.04.15 15:17 ㅣ 수정 2023.04.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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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르테르 시장이 마약 하우스를 철거하고 있다
닥치는 대로 세칭 ‘마약 하우스’를 때려 부수는 칠레 지방도시의 시장 인기가 치솟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근 순직한 경찰의 장례식장을 찾은 정치인이 많았지만 유일하게 주민들의 환영을 받은 사람은 라플로리다의 시장 로돌포 카르테르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칠레에선 최근 3주간 경찰관 3명이 범죄자들이 쏜 총을 맞고 순직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카르테르 시장을 본 주민들은 “대통령”을 연호하면서 그를 반겼다. 일개 지방 시장인 카르테르는 마약 하우스 철거를 시작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가 상승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약 하우스란 마약범죄로 체포된 용의자가 소유한 부동산을 말한다. 대개의 경우 마약카르텔 조직원의 집이다. 카르테르 시장은 “마약카르텔 조직원이 붙잡혀도 그가 거점으로 사용하던 집은 이미 평범한 주택이 아니라 마약범죄의 온상으로 남는다”면서 “마약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선 마약 하우스를 완전히 허물어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르테르 시장이 철거한 마약 하우스는 이미 20채에 달한다. 카르테르 시장은 검찰로부터 정보를 받아 마약 하우스를 때려 부수고 있다. 마약 하우스는 민간의 재산이지만 철거는 불법이 아니다. 칠레는 이런 마약 하우스를 철거할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권한을 행사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찾아보기 힘들다. 칠레에서 마약 하우스로 달려가 철거하는 건 카르테르 시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카르테르 시장은 “법이 허용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면서 “마약범죄를 근절하고 주민들에게 안전한 동네를 만들어주기 위해선 반드시 마약범죄의 거점을 완전히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칠레에선 각종 범죄가 늘어 치안이 불안해지고 있다. 특히 심각한 건 마약카르텔이다.

최근 칠레 발파라이소 지방에선 2개 대학교를 포함해 15개 학교가 휴업했다. 괴한들에게 피살당한 마약카르텔 조직원의 장례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조직원 장례식을 거행할 때 마약카르텔은 멋대로 길을 막고 퍼레이드를 벌이거나 폭죽을 터뜨리고 공포를 쏴댄다. 15개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해 이날 휴업을 결정했다.


현지 언론은 “마약카르텔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카르테르 시장의 인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마약 하우스 철거에 찬성하는 등 국민은 행동파 시장 카르테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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