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지금

17세 대만소년, 기관단총 들고 44초 동안 51발 난사 [대만은 지금]

작성 2023.04.23 12:57 ㅣ 수정 2023.04.23 12:5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기관단총 들고 전당포를 향해 총을 쏘는 소년(오른쪽). 시민 촬영 영상 캡처.
아침 출근 시간에 한 소년이 기관단총을 들고 51발을 난사한 일이 벌어져 대만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1일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북부 신베이시 투청구에서 20일 오전 9시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총을 쏜 사람은 17세 소년으로 밝혀져 대만인들을 경악게 했다. 그는 개조된 기관단총을 들고 철문이 굳게 닫힌 전당포를 향해 44초 동안 51발을 쐈다. 철문에는 총탄 흔적으로 가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소년이 택시에서 내린 뒤 갖고 온 가방에서 기관단총을 꺼내 전당포 철문을 향해 난사했다. 이 앞을 지나던 여성은 총소리에 소스라쳤다. 하지만 소년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차분하게 총을 쐈다. 탄창에 총알이 떨어지자 능숙한 솜씨로 탄창을 교체하고는 다시 전당포를 향해 총을 겨눴다. 총을 다 쏜 소년은 타고 왔던 택시를 타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택시를 탄 소년은 자수하러 경찰서로 향했고, 택시 안에서 변호사에게 전화했다. 

인근 주민은 "사건 발생 열흘 전에도 같은 전당포에서 비슷한 총기 사건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철문 앞에 총탄 흔적 3개가 생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배후에 폭력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년은 폭력조직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날인 19일 새벽 타이베이시 중산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도 배후에 20일 사건과 같은 조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범인도 20일 사건 범인과 같은 나이인 17세로 개조된 기관단총을 들고 차량을 향해 13발을 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두 소년은 대만 유명 폭력조직인 죽련방의 한 분파 조직과 훙런회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고, 피해를 입은 전당포의 주인은 화산파 소속임을 밝혀냈다. 경찰과 검찰은 폭력조직단들에 대한 관계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 두 총격 사건은 최근 검찰의 지휘하에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 마약 공장을 대대적으로 단속을 벌여 마약 원료 1톤을 압수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회당 5만원’ 피(血) 팔아 생계 책임지던 10대 사망…유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