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중국과 같은 나라?…대만 정치권도 ‘하나의 중국’ 의견 극명히 갈려

작성 2023.07.03 15:24 ㅣ 수정 2023.07.03 15:2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친중 성향의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양안과의 관계 회복을 강조하며 친미 성향의 현 차이잉원 총통을 정면에서 비난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두고 대만 정치권 내에서도 친중과 반중이라는 목소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3일 대만 TVBS 뉴스 등 복수의 대만 언론에 따르면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이 “대만과 대륙의 관계는 한 중국 아래 두 지역이지 두 나라가 아니다”면서 최근 대만 독립 지지자들 사이에서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일명 신(新)양국론을 정면 비판했다.

마 전 총통은 지난 2일 국민당 총통 후보인 허우유이(侯友誼)를 지지하는 국민당 행사에 참석해 “만약 대만과 중국이 완전히 독립된 두 개의 국가라면 대륙위원회는 폐기되고 외교부가 중국 문제를 처리해야 할 것”이라면서 “사실상 이는 완전히 말이 안되는 소리다”고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마 전 총통은 대만에서 제12~13대 총통을 지낸 인물로 대만 정치권의 대표적인 중국 대륙 출신의 총통인 외성인으로 꾸준한 친중 행보를 걸어오고 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이 주장해온 중국과는 완전히 독립된 대만이라는 ‘신양국론’과 관련해 “차이 총통은 양안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내뱉어 왔으나 이는 명백한 위헌이다”면서 “차이 총통이 이 말을 더는 하지 말아야 하며, 발언을 즉시 취소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마 전 총통은 또 이같은 자신의 주장이 다수의 대만 대중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이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민진당은 대만에서 7년간 집권하는 동안 민심을 전혀 얻지 못했다”면서 “내정·외교·경제·양안 등 모든 분야에서 대만은 명백하게 후퇴했다”며 “이것들 외에도 에너지 정책 실패로 인해 주민들은 잦은 전력 부족과 단전을 감수하고 있다. 또 강력범죄와 사기범이 급증했고 서민들의 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려왔다. 민진당의 실정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최근 그가 속한 국민당 총통 후보 허우유이의 대중 지지도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마 전 총통이 상대 정당인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을 저격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현지 언론이 공개한 차기 총통 지지도 설문 조사 결과, 1위에는 현 대만 집권다인 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후보가 36.5%로 1위를 기록한 반면 허우유이 후보 지지율은 20.4%에 머물러 3위에 그쳤다. 2위에는 민중당 소속의 커원저 후보(29.1%)로 선방했다.


마 전 총통의 뒤를 이어 국민당 후보로 나선 허우유이 후보는 이날 행사장에서 “마 전 총통이 그동안 중국과 대만 관계를 안정시키는 등 성공적인 양안 관계 운영 경험을 제공했다”면서 “역대 국민당 정치 선배들의 전략을 앞으로도 잘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아내와 24세 스님 신분 양아들의 불륜 현장 촬영한 태국 남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