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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남 이별 통보에 모텔에 불을 지른 베트남 여성에 사형 선고 [여기는 베트남] 

작성 2023.09.03 14:33 ㅣ 수정 2023.09.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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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이 머물던 모텔에 불을 질러 임산부 1명이 숨지게 하고, 9명에게 큰 화상을 입힌 베트남 여성이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출처:Danh Lam
불륜남 이별 통보에 화가 난 여성이 불륜남이 머물던 모텔에 불을 질러 임산부를 숨지게 하고, 피해자 9명에게 심각한 화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하노이 인민법원은 지난달 31일 하이(30)에게 살인 및 재산손괴 혐의로 사형 및 배상액 10억동(약 5500만원)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하이는 2016년 남편과 함께 하노이로 일자리를 찾으러 왔다. 당시 30세 남성 차우를 알게 되었고, 결혼 사실을 숨기고 연애를 시작했다. 하이는 4년간 불륜을 저지르며 감정을 키워갔지만, 지난해 2월 차우가 헤어지자고 말했다. 어떻게든 차우를 붙들고 싶었던 하이는 “임신했으니 책임지라”고 거짓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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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의 이별 통보를 받은 베트남 여성이 홧김에 연인이 머물던 모텔에 불을 질러 임산부 1명이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쳤다. 출처:VN익스프레스
지난해 3월 차우는 남뚜리엠군으로 이사해 친구와 함께 거주했다. 하이는 친구가 차우에게 이별을 부추긴 것이라고 여기고 복수심에 불탔다. 이에 지난해 3월 31일 오후 하이는 휘발유를 페트병에 담은 뒤 차우가 묵고 있는 모텔로 향했다.

1층 주차장에 주차된 차우의 친구 오토바이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불길은 삽시간에 다른 오토바이로 번지면서 불길은 위층으로 옮겨붙어 건물 전체를 태웠다. 다행히 하이는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자리를 벗어났다. 당시 상황은 주차장의 폐쇄회로 화면(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날 화재로 당시 모텔에 머물렀던 25세 임산부가 사망했고, 9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오토바이 14대 등의 재산이 파손됐다. 하이는 이튿날 경찰에 체포됐다.

법정에서 하이는 “이별 통보에 좌절감을 주체하지 못하고 생각 없이 행동했다”면서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량이 너무 무겁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본인의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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