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미국에 ‘보복 다짐’한 예멘 반군 지도자는 누구?

작성 2024.01.13 17:15 ㅣ 수정 2024.01.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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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수도 사나 대규모 시위
2024년 1월 12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미국과 영국이 후티 목표물에 대해 시작한 공습을 규탄하는 후티 운동 집회에서 한 지지자가 예멘의 후티 운동 지도자인 압둘말리크 알후티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 무역로를 위협해온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를 이끄는 ‘수수께끼 지도자’는 아부 지브릴이라는 이명으로도 알려진 예멘 정치가이자 종교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후티(45)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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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에 대한 공습 반대 대규모 시위
12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예멘에 대한 공습 반대 대규모 시위 연설에서 후티 지도부 최고혁명위원회의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 위원장이 총을 들고 미국과 영국의 전날 공습을 규탄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대규모 시위에서 연설자로 나서 미국과 영국의 홍해 철수를 촉구한 예멘의 실질적 대통령인 모하메드 알리 알후티와는 사촌지간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979년 예멘에서 태어난 아부 지브릴은 과거 민병대에 불과했던 후티를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반군 조직으로 키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아부 지브릴의 형인 후세인 알후티는 1992년 후티의 뿌리인 시아파 분파 자이드파 단체 ‘믿는 청년들’(the Believing Youth)을 결성했다. 수니파가 다수인 예멘에서 자이드파는 전체 인구의 약 3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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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2024년 1월 10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의 사나 대학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국민 연대 시위에서 후티 최고 지도자인 압둘 말리크 알 후티의 사진이 들려 있다. / 사진=EPA 연합뉴스
아부 지브릴은 후세인이 2004년 정부군에 암살된 뒤 형의 뒤를 이어 조직의 수장이 됐다. ‘믿는 청년들’이 후세인 형제의 성을 딴 후티 반군을 자처한 것도 이때부터다.

예멘 내전이 발발한 다음 해인 2015년 사우디와 미국 등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내전에 개입하자 아부 지브릴은 이들 연합군을 상대로 싸우며 조직 내 입지를 굳혔다.

후티가 무장대원 수만 명을 거느리며 드론, 탄도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확보하기 시작한 것도 그가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면서다.

이들은 사우디 등을 타격하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세계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오가는 선박을 공격하는 데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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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에서 인도로 향하던 차량 운반용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하는 장면. EPA 연합뉴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살상·파괴·포위’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위협해왔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약 2개월간 홍해에서 최소 27차례 상선을 공격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9일 홍해 남부 해역에서 드론 18기와 미사일 3발을 동원한 대규모 공격을 벌이며 도발 강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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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전투기 출격
2024년 1월 11일 오전 2시 30분(사나 시간) 미 중부사령부군은 영국과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바레인의 지원을 받아 후티 목표물에 대한 합동 공격을 실시했다. / 사진=미 중부사령부
이에 미국과 영국은 12일 후티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전격 단행했다.

앞서 아부 지브릴은 2022년 연설에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이란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HIS마킷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 수석 애널리스트 루도비코 칼리노는 “그(아부 지브릴)는 반란에 가담했던 시골 민병대를 역내 가장 탄력적인 비국가 무장 단체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다.

아부 지브릴은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언론 접촉을 피하는 건 물론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아 ‘수수께끼 지도자’로 불린다.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당시부터 후티를 상대했던 외국 관리들도 아부 지브릴을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그를 만나려면 예멘 수도 사나에 있는 요새 내 은신처로 가야 하는데, 아부 지브릴은 이곳에서도 스크린을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그는 또 조직 내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예멘 전문가는 “후티는 매우 잔인한 내부 정보기구에 의존해 모든 종류의 반대 의견을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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