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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호주] 쥐도 보호해야할 동물일까?…쥐떼 창궐에 대책 논란

작성 2021.05.19 17:17 ㅣ 수정 2021.05.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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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북부와 퀸즈랜드주 남부에서 창궐하고 있는 쥐떼로 인한 재산피해와 건강문제가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가 ’쥐도 보호해야할 동물‘이라는 입장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호주 채널7의 '선라이즈'는 호주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쥐떼들의 모습과 함께 동물보호협회의 대변인이 출연해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360㎞ 떨어진 노던 테이블랜드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맥스는 밤새 쥐들이 갉아먹은 50불(약 4만4000원)짜리 지폐를 공개했다. 호주 지폐는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재질인데 쥐들이 갉아먹은 돈만 약 200호주달러(약 17만6000원)에 이른다. 맥스의 사연은 빙산의 일각이다. NSW주 중부인 더보에 살고있는 사라 파이가 공개한 영상에는 곡식과 사료를 저장하는 사일로에 수천 마리의 쥐떼들이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거주하는 1100명의 농부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일부 농부들은 지난해부터 쥐를 없애기 위한 쥐약과 쥐덫에만 이미 15만 호주달러(약 1억3200만원)를 지출했으며, 일부 농부들은 쥐들이 먹어치운 곡물과 사료로 약 25만 호주달러(약 2억20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부들은 ’쥐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쥐 소탕작전에 돌입했고 죽어 나가는 쥐들의 모습을 SNS을 통해 공개했다.

이에 18일 동물보호단체인 PETA는 “쥐들도 보호받아야 할 동물로서 쥐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먹이를 얻기 위한 행동일 뿐”이라며 “쥐약이나 물에 빠뜨려 고통스럽게 죽게 할 것이 아니라 쥐덫을 이용해 최대한 인도적인 방법으로 잡아 안전하게 다시 놓아주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마이클 맥코맥 호주연방 부총리는 PETA를 “도시 밖으로 나가 본적이 없는 바보들”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알리샤 낙사키스 PETA 대변인은 방송에 출연해 “우리도 쥐들로 고통을 받고 있는 농부들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동시에 쥐약과 물에 빠져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쥐들의 고통도 이해시키기를 바란다”며 “문제는 정부가 이번 같은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인도적인 방법으로 쥐들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을 강구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NSW주 정부는 최근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의 긴급 재난 지원금을 편성해 쥐떼로 피해를 본 농부들을 구제하고 쥐약과 쥐덫등의 구입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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