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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선데이서울] ‘만년 소녀’ 정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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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⑧]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미디어라곤 고작 라디오와 LP·카세트오디오뿐이었던 아날로그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김정호의 데뷔곡은 사춘기 청소년들을 왠지 모를 센티멘털한 기분에 젖어들게 했다. 차분히 시작하지만 결국 격정을 발산하고 제자리로 돌아오는 멜로디와 가사에 매료되어 따라 부르곤 했다.

김정호의 노래가 뜨고 난 후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진 <이름모를 소녀>

정소녀는 1974년 청춘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멜로물인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한다.

영화보다 노래가 더 인기를 끈 것처럼, 정소녀 역시 배우·탤런트로도 활동했지만 1970~80년대 최고의 여성 MC로 더 기억에 남아있다. 또 탤런트 출신으로 MC를 맡은 여성 연예인 1호라는 레테르가 붙어 다닌다.

TBC(동양방송) ‘쇼쇼쇼’ 와 23년째 장수프로그램인 KBS ‘가족오락관’ 2대 여성MC로 허참과 함께 무려 6년이나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 뉴스의 인물로 떠올랐다. 무대를 떠난 지 15년만에 은막으로 돌아온 것이다.

1990년 <서울의 달빛>에 마지막으로 출연했다가 영화 <썬데이서울>을 통해 컴백했으니 그녀는 서울을 뒤로 하고 떠났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온 셈이다.

옴니버스 형식의 이 영화에서 그녀는 두 번째 에피소드인 ‘우연한 방문객’ 편에 김추련과 함께 죽어도 죽지 않는 귀신 부부로 등장했다. 결국 영화 <썬데이서울>은 주간지 <선데이서울>만큼 인기몰이에 성공하지 못한 채 호된 비난과 실험영화라는 옹호론이 대결하며 막을 내렸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한때 가수로도 활동했다. 1977년 <난 정말 몰랐었네>로 잘 알려진 최병걸과 함께 듀엣으로 그의 자작곡인 <그 사람>과, <사랑한다고 말해줘요>라는 곡을 불러 음반을 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정소녀는 19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연예계에 데뷔해 75년에는 TBC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95년 12월 경기도 장흥유원지에 ‘무니무니’라는 레스토랑을 차려 2004년까지 경영했다. 남편과는 32살 때 이혼했으나 재혼하지 않고 대학생 딸을 뒷바라지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표지=통권 513호 (1978년 9월 17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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