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초기부터 얼굴없는 작가들이 게시판에 올리던 참신한 연재소설들은 온라인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까지 진출했다. 또 독특한 발상과 그림체를 앞세웠던 인터넷 연재만화는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인터넷을 통한 ‘연재음악’도 하나의 유통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JC, 임불요, 아룬 등 세명의 작곡가로 이뤄진 음악 제작팀 ‘상상소년’은 홈페이지(www.kumara3.com)를 통해 매주 자작곡을 연재하고 있다. 연재된 음악들은 다시 디지털 싱글로 제작된다.
UCC를 통한 온라인 활동만으로 홈페이지 회원 5000여명을 모은 작곡팀 상상소년의 리더 JC를 용산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인터넷 UCC를 통해 활동하는 이유.
우리가 생각하는 음악은 ‘창작과 공유’가 목적인데 지금 시대에 가장 적절한 공유의 수단이 UCC라고 생각했다. 만약 우리가 다른 시대에서 활동했다면 그 시대에 맞는 다른 방법을 찾았겠지만 현재는 UCC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연재음악’이라는 방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연재만화에서 착안한 방식인데, 음악으로는 우리가 최초로 시도했다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 대중 앞에 데뷔하는 순간은 음악 인생을 통틀어 한번일텐데 이왕이면 ‘세계최초’라는 걸 한번 해보고 싶었다.
막상 해보니 일정을 정해놓고 꾸준히 작업을 한다는 것이 벅차기는 했지만 여러모로 공부가 되더라.
많은 곡들을 발표했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다 자식 같은 곡들이라 한 곡만 선택하기가 어렵다. 아마 다른 멤버들도 그럴 것 같다.
처음에 외모나 다른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가장 큰 이유는 정말 음악으로만 판단 받고 싶어서다. 작곡가는 음악으로 평가 받는 것이 당연하니까.
또다른 이유는 나(JC)를 제외한 두 멤버들이 아직 신분상의 제약이 좀 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지나서 신분이 공개되는 것이 보기 좋을 것 같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오프라인 활동도 계획하고 있나?
오프라인 활동도 하긴 할텐데 어떤 방식이라고 확정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 지금도 조금씩 하고는 있다. 다만 내년에는 멤버들 각자의 사정으로 지금까지의 활동에 비하면 드러나는 활동이 좀 적어질 것 같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