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전 고양이 에미(Emmy)는 창고로 향하는 주인을 무심코 따라갔다가 뜻밖의 변을 당했다. 에미가 따라온지 몰랐던 주인이 창고문을 그대로 잠근채 나가버렸던 것.
에미가 시간이 흘러도 나타나지 않자 주인은 그제서야 이곳저곳을 찾았으나 끝내 발견할 수 없었다. 주인은 에미가 비명횡사했다고 판단해 결국 에미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9주일간의 시간이 흐른 어느날 창고를 다시 찾은 주인은 앙상하게 말라버린 에미를 발견했다. 당시 에미는 거의 죽기 일보직전의 상태로 뼈가 앙상해질만큼 말라 있었다.
당시 에미를 진찰한 동물협회는 “에미가 창문에 맺힌 물방울을 핥아먹어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갇혀있는동안 정말로 괴로웠을텐데 살아남아 다행” 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일로 고양이야말로 고난에 강한 동물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비록 에미는 많이 나아졌지만 혼자있거나 협소한 공간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등 외상후 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를 겪고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미의 일로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주인은 양육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에미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줄 수 있는 새 주인을 찾고있다.
현재 에미는 동물보호관계자의 도움으로 건강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