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두뇌공학 연구팀은 “동일한 과제라해도 어떤 문화권에서 성장했느냐에 따라 다른 접근방식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인 10명(A그룹)과 공동체 지향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동아시아인 10명(B그룹)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또 참가자들의 두뇌 활동 영역을 알아내기 위해 기능성 핵자기공명 단층촬영(fMRI) 스캐너를 사용했으며 이는 판단 및 정신작용에 수반되는 두뇌의 혈행 변화를 측정하는데 쓰였다.
참가자들에게는 사각형 안에 연속적으로 빼곡히 그려진 선(線)들이 자극물로 제시되었는데 실험결과 A그룹과 B그룹은 같은 자극물이라도 다르게 인지·해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그룹은 “(사각형 안의) 선 길이가 사각형과 같은 길이”라며 선 하나 하나에 개별적인 의미를 부여한 반면 B그룹은 “(사각형 안의) 연속적으로 그려진 선들을 합칠 경우 사각형과 같은 넓이”라며 선과 사각형간의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
아울러 A그룹은 자극물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과제에서는 B그룹보다 더 어려워했으며(더 많은 두뇌 영역이 활성화됐다) 반대로 자극물을 개별화해 분석적으로 판단하는 과제에서는 B그룹이 더 어려워했다.(더 많은 두뇌 영역이 활성화됐다)
연구를 이끈 존 가브리엘(John Gabrieli)교수는 ”두 그룹은 저마다 익숙한 문화권에 동떨어진 과제를 처리할 때 다른 두뇌 활동 양식을 보였다.”며 “독립성과 상호의존성 등 사회에서 중시하는 가치들이 과제를 푸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1월호 심리학 학술지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었다.
사진=MIT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