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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점프’에 中 무술청년 2인 ‘발차기’

작성 2008.02.14 00:00 ㅣ 수정 2008.02.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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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버벌 코믹마샬아츠’(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로만 구성된 무술 퍼포먼스)라는 장르로 분류되는 ‘점프’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연이 되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공연 점프에 외국인 배우 2명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설 연휴로 들뜬 지난 6일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점프의 중국인 배우 풍성호(馮聖豪·28·노인 역)씨와 장띠(張迪·26·삼촌 역)씨를 만났다.

한류가 요동치는 중국에서 건너온 두 사람은 단지 돈벌이가 아닌 예술을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한국 땅을 밟은 지 벌써 두해가 지났다.

두 사람은 올해 베이징과 상하이에 오픈될 예정일 점프전용관에서 중국 관객들을 만날 기대에 들떠있다.

중국에서 어떤 일을 하다 ‘JUMP’에 대해 알게 됐는지?

풍성호(이하 ‘풍’)- 지난 99년 대학교를 졸업한 후 2006년까지 베이징에서 경극배우로서 장띠와 한 극단에서 공연해왔다. 그러다 한국친구의 소개를 받고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었다.

장띠(이하 ‘장’)- 중국에서는 경극배우도 했었고 무술배우도 했었다. 어쨌든 모두 희곡(戲曲,중국 전통 종합예술)과 관련된 것들이다.

한국에서 공연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풍- 중국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라 재미있을 때가 더 많았다.

장- 태권도가 가장 어려웠다. 중국 무술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발차기 같은 동작들은 많이 다르다. (공연 특성상)몸이 너무 아픈 것이 가장 힘들다.

2년 가까이 장기공연을 해오고 있다. 지겹다고 느낄 때는 없었는지.

풍-공연 내용은 같지만 관객은 모두 다르다. 관객이 다르면 반응도 달라진다. 특히 노인 역은 관객과 함께 노는 역할이기 때문에 매번 다른 공연이 될 수밖에 없다.

장- 마찬가지다. 관객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기분도 다르다. 관객 반응이 별로 좋지 않으면 마음도 불편하다. 매 공연마다 느낌이 틀리다.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나 술은?

장- 한국 술은 거의 다 좋아한다. 그런데 소주를 마시면 다음날 많이 힘들다.(웃음) 삼겹살이나 매운 음식을 특히 좋아한다. 특히 김치가 제일 좋다.

풍- 소주는 다음날 아침에 두통이 너무 심해서 즐겨 마시지는 않고 맥주를 좋아한다. 나는 회족(回族·중국의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는 먹지 못한다.

한·중 공연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풍- 중국에는 점프같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없다.

중국의 경극은 대부분 옛날이야기들로 이루어진다. 또 무술공연은 그냥 무술공연, 예술공연은 그저 예술공연일 뿐, 이것들이 혼합된 새로운 형식이 없다.

중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한국문화를 접해왔나?

풍-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많이 접했다. 드라마 ‘풀하우스’와 ‘마이걸’을 특히 재미있게 봤다.

장- 나도 ‘풀하우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중국에서는 한국 영화를 많이 즐겨봤는데 그중 ‘친구’가 가장 인상 깊었다. 사실 제목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많은 한국 영화를 봤다. 지금 내 컴퓨터에는 전부 한국 영화밖에 없다.(웃음)

2008년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풍- 중국에서 경극을 했기 때문에 무대 장면의 의미 등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한국의 대학원에서 뮤지컬 공부를 해보고 싶다.

장- 2008년 최대 목표는 중국에서 첫 번째 점프공연을 하는 것이다. 점프로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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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편집/ 나우뉴스TV 김상인 VJ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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