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74세 할머니 명사수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데번(Devon)주 남쪽에 사는 틸리 트로터(Tilly Trotter)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처음 활을 잡았다.
2년 전 손녀의 권유로 운동 삼아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영국 웰링턴(Wellington)에서 열린 양궁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주위를 놀라게 한 것은 할머니가 시력을 잃은 시각 장애인이라는 사실.
할머니는 17년 전 사고로 뇌를 다친 후 점차 시력을 잃어갔다. 현재는 큰 움직임만 구분할 수 있을 정도.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는 웰링턴 양궁 대회에서 연속 두 차례나 만점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트로터 할머니는 “두 번째 화살이 큰 소리를 내면서 중앙에 꽂힌 첫 번째 화살에 맞았다.”면서 “사람들이 ‘로빈 후드가 탄생했다.’면서 환호성을 질렀다.”고 밝혔다.
그녀의 남편 토니(Tony)는 트로터가 활을 쏠 때마다 정확히 과녁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할머니는 “남편이 나를 과녁 앞에 데려다 놓을 뿐 활을 중앙에 조준하도록 도와주지는 않는다.” 며 “단지 나는 감으로 조준하고 시위를 당길 뿐”이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최근 할머니는 영국 맹인 스포츠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진정한 실력자로 인정받았다.
그랜드 국제양궁협회의 피터 존스(Peter Jones)는 “매우 뛰어난 솜씨”라면서 “이정도의 실력을 가진 시각장애인 선수는 극히 드물다.”며 감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