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나무인간’으로 불리던 인도네시아의 어부 디디(Dede)가 최근 수술을 받고 호전된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해 11월 영국 언론의 보도를 통해 세계에서 화제가 됐던 디디는 손발이 나무뿌리와 유사한 형태의 사마귀로 덮이는 희귀한 피부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살고 있었다.
디디가 앓고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피부질환은 전 세계에서 200여명 밖에 발견되지 않은 희귀병이다.
그러나 디디는 지난 1월과 3월 수술을 받아 최근 많이 호전된 모습을 공개해 다시 화제에 올랐다.
두 차례 수술을 통해 얼굴과 손발을 덮고 있던 사마귀 1.8kg 정도를 제거한 디디는 현재 혼자서 볼펜을 집거나 전화기 버튼을 누를 수 있을 정도. 또 발가락의 윤곽이 드러나고 큰 통증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됐다.
디디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첫 번째 소망은 직업을 갖는 것”이라며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는 소망을 밝혔다.
디디의 첫 번째 아내는 그와 두 아들을 감당하지 못한 채 10년 전 집을 떠났다.
디디의 아버지는 “이제야 아들의 발가락을 보게 됐다.” 면서 “직업을 갖는 것도 좋지만 아버지로서 당연히 아들의 결혼하는 모습이 먼저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디디는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텔레그래프(위는 수술 전, 아래는 수술 후 호전된 최근의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