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력 언론들은 한국의 촛불시위를 보도하면서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물대포 조준 발포라는 점과 이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을 서두에 부각시켰다.
영국 BBC는 지난 1일 인터넷판에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발포되고 200여명의 시위대가 연행됐다.”는 기사와 함께 쓰러진 시위대를 향해 강한 물줄기가 계속 쏟아지는 사진을 실었다.
또 “경찰은 물대포를 세 곳에 분산해 배치했으며 수십명의 시민들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이번 시위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BBC는 인터넷 기사 하단에 “시위 현장에 있다면 (기사)자료를 보내달라.”고 공개적으로 국내 네티즌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아랍권 뉴스방송 ‘알자지라’(aljazeera)는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가 발포되는 등 폭력이 발생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며 “이명박의 ‘풋내기’ 정부(fledgling)가 큰 도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 언론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일 “경찰들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고수압의 물대포를 쏘는 등 경찰과 시위대간에 충돌도 발생했다.”고 자세히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가 중학생에서 점차 대학생과 직장인, 주부 등으로 확산됐다.”며 “시위 규모와 함께 참가자들의 분노도 점차 커졌다.”고 전했다.
물대포에 맞선 대규모 시위를 접한 중국 네티즌은 “외국 상품을 무조건 배척하려 드는 것은 올바르지 않지만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쏘는 것은 더욱 잘못된 행동”(118.78.*.*)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본의 지지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도 “이명박 정부가 1만명 넘는 경찰병력을 투입하여 시위를 강제 진압했다.”며 “물대포가 발포되는 등 과격한 진압과정에서 100여명의 시민이 부상당했다.”고 자세히 전했다.
사진=BBC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팀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