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백한 남성듀오 브라운아이즈의 새 앨범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And 5 Objets’는 그들의 5년 만의 컴백이라는 사실과 함께 파격적인 티저영상과 ‘리틀 소지섭’ 유승호가 주연한 뮤직 비디오로 대중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선보인 티저영상에서 ‘갈색눈의 주인공’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신인배우 이세나는 데뷔 전부터 ‘도자기녀’ UCC를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화제의 인물이다.
연예인 지망생 ‘도자기녀’를 넘어 이제는 어엿한 신인 연기자로 인생의 2막을 새롭게 시작하는 이세나를 만나 데뷔 전 이야기와 앞으로의 각오를 들어 보았다.
#데뷔까지 우여곡절 많았어요
한국 나이로 올해 27세, 이세나의 데뷔는 10대에 첫 선을 보이는 요즘 연예계의 판도를 생각하면 오히려 늦은 편이다. 이세나는 자신의 늦은 데뷔에 대해 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제 데뷔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당했을 법한 일이죠. 소위 말해 ‘사기꾼 기획사’를 만난 거죠. 학원을 다니게 해 준다면서 돈을 받아가고 했었죠. 나중에 지금 기획사로 옮기고 사기란 걸 알았어요.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아요 그만큼 인생 경험을 했고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올 거니깐요. 인생은 길잖아요?”
도도해 보이는 눈매와 첫인상을 보며 ‘이세나라는 사람은 예민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것과 달리 낙천적인 대답을 하는 이세나에게 “조바심이 나지는 않았나요?”라는 질문을 다시 던져 보았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사실 연예계에 발을 처음 들인 시기가 22살인걸요. 그 때 이미 늦은 시기였죠. 사실 집에서 부모님 반대가 무척 심했어요. 제가 대학교에 가서야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부모님은 그때서야 승낙 하셨거든요. 시작이 결코 빠른 건 아니었어요.”
UCC를 통해 ‘도자기녀’라는 호칭을 얻은 이세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드디어 배용준, 소지섭, 이나영 등이 소속된 BOF라는 기획사를 만나 1년간의 트레이닝 끝에 브라운 아이즈의 티저 영상을 통해 본격적인 데뷔를 알리게 된다.
#겨울에 여름옷 입어 보셨어요?
이세나에게 SBS ‘동물농장’ 촬영 차 다녀온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에 대한 추억을 묻자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남아공은 남반구에 위치해서 7월부터 10월까지 겨울이에요. 한국에 방송될 시기는 여름이니깐 시원한 느낌을 주려고 저 혼자 여름옷을 입었어요. 현지에 계신 분들은 두꺼운 옷을 입고 계셨는데 저만 얇은 옷을 입었어요.”
하지만 이세나는 20일간 이런 역경을 견디며 보낸 남아공의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온갖 동물들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어떤 ‘자원’을 얻어온 느낌이에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동물 농장을 꾸리시는 분들의 순수한 열정에 감동을 받았거든요.”
#이세나의 색깔 보다는 캐릭터 자체에 충실 하고 싶어요
‘도자기녀’를 넘어 ‘갈색눈의 그녀’로 우리 곁에 다가온 이세나는 이제 MBC 수목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극본 서향숙ㆍ연출 문재윤)로 본격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다. 극에서 이세나는 변혁(류수영 분)의 비서 역을 맡았다. 데뷔를 앞둔 이세나에게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는 질문을 하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저는 색깔 없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배역을 맡으면서 그 역할을 제 색깔이 아닌 연출진이 생각하는 인물로요. ‘이 역할에 어울리는 이세나’가 아니라 ‘무슨 역할을 해도 어울리는 이세나’로 불리고 싶거든요. 꿈이 좀 크죠?”
신인답지 않은 대답에 기자가 놀란 표정을 짓자 이세나는 “배우 ‘배종옥’을 인생의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한다.
“배종옥 선배님이 제 목표에요. 긴 시간 연기를 하고 계시고 모든 역할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시거든요. 다부지고 알차 보이는 그런 모습이 너무 부러워요. 제가 그런 부분은 많이 부족하거든요.”
이세나는 이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첫 장을 연 신인일 뿐이다.
‘주어진 모든 일에 감사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이세나가 어떤 연기를 선보이면서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을지 기대해 보자.
서울신문NTN 김경민 기자 star@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