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불의의 교통 사고로 숨진 탤런트 이언(본명 박상민)은 ‘못 다 핀 꽃’이었기에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패션모델 출신인 그가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류덕환 주연의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통해서였다.
이언은 주인공이 소속된 고등학교 씨름부 주장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실제 초등학교 3학년부터 10년 정도 씨름 선수로 활약했던 그의 진가가 드러난 캐릭터였다.신장이 190㎝에 달하는 그는 영화에서 훤칠한 키에 걸맞는 카리스마와 내면에 숨겨진 부드러움을 잘 연기했다는 평을 들었다.
이후 드라마 ‘꽃피는 봄이 오면’ 등으로 브라운관에서도 활동영역을 넓힌 그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커피프린스’에 출연해 배우로서 꽃을 피웠다.이언은 이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시청자들로부터 ‘민폐 민엽’(극중 캐릭터 이름 민엽+다른 등장인물로부터 ‘눈치없다’며 구박받던 모습에서 유래)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드라마 ‘최강칠우’에서 주인공 칠우(에릭)가 이끄는 자객단의 일원인 ‘자자’역으로 출연해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같이 연기자로서 활동영역을 점점 넓혀가며 결실을 맺으려는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팬들은 “미처 피지도 못하고 스러져 정말 애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방문해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서보형씨는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못 다 이룬 훌륭한 연기자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애도했다.문미씨는 불과 이틀전까지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이던 이언의 갑작스런 죽음에 “매우 놀랐다.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일부 팬들은 지난 4월 남성듀오 ‘먼데이키즈’의 김민수가 오토바이를 타고가다 사망했던 것을 상기하며 거듭 안타까워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