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한 연구팀이 코끼리가 숫자를 구분하고 셈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도쿄대 나오코 이리에 박사에 따르면 코끼리는 작은 숫자 내에서 계산을 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두개의 바구니를 준비한 뒤 첫 번째 바구니에는 3개의 사과를, 두 번째 바구니에는 1개의 사과를 넣었다. 이후 첫 번째 바구니에 다시 4개의 사과를, 두 번째 바구니에 5개의 사과를 추가시켰다.
결국 첫 번째 바구니에는 총 7개의 사과가, 두 번째 바구니에는 총 6개의 사과가 담긴 셈이다. 이를 본 ‘아시야’라는 이름의 한 아시아 코끼리는 첫 번째 바구니에 더 많은 사과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첫 번째 바구니 속 사과를 꺼내 먹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실험에 참가한 코끼리 중 더 많은 개수의 사과가 든 바구니를 선택한 코끼리는 74%. 이리에 박사는 “나 조차도 바구니에 넣은 사과의 개수가 헛갈렸지만 코끼리들은 단번에 알아챘다.”고 뉴사이언티스트 매거진을 통해 밝혔다.
최근에는 침팬지와 비둘기도 셈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나 코끼리의 셈 능력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코끼리는 두 숫자를 비교할 뿐 아니라 매우 유사한 크기의 숫자도 구분해 낼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리에 박사는 “야생에서 사는 코끼리가 왜 수학적 능력을 가지게 됐는지는 아직 의문”이라면서 “첫 번째 가능성은 떼 지어 무리로 이동할 때 한 마리도 낙오되지 않게 무리를 이끌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가능성은 뇌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셈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지만 자세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cache.eb.com(아시아 코끼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