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밤이면 밤마다’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신인 배우 임재호. 그는 ‘밤이면 밤마다’에서 이동건의 라이벌로 등장, 그를 향한 돌(?)아이적 성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 골프 유망주에서 ‘니콜리지’를 꿈꾸다
김태희, 변정수, 강호동, 이정, 강병규, 조한선 김래원 등 인기스타들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것.
MBC ‘밤이면 밤마다’에서 이동건의 라이벌로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신인배우 임재호 역시 골프 주니어 출신이다.
“16살 때 전지훈련을 겸해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죠. 그때까지만 해도 골프 프로선수를 꿈꾸는 주니어 선수였거든요. 그런데 여러 상황으로 2년 만에 귀국했고 순식간에 학생도 선수도 아닌 백수가 됐죠. 그러다 캐나다로 유학을 가게 됐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됐어요.”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골프 선수를 꿈꾸던 임재호가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것은 바로 이때. 국내의 또래 친구들 보다 할리우드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것이 그에게 배우의 꿈을 키우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할리우드 영화들을 보면서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페이스 오프’의 니콜라스 케이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거든요.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연기력과 표정, 액션 등은 최고잖아요.”
많은 영화를 접했던 것이 지금 연기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준다는 그는 이병헌, 송강호 처럼 개성 강한 배우를 꿈꾸는 당찬 신인 배우다.
# 카메라 울렁증, 김선아ㆍ이동건 연기 보며 극복
2004년 한 케이블 방송의 미팅 프로그램을 통해 연예계에 데뷔한 임재호는 개그맨 김한석이 진행한 6:1 미팅에서 킹카로 등장해 얼굴을 알렸다.
“여자들을 컨트롤 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매번 1명의 출연자를 탈락시켜야 했고, 빠른 시간에 상대 여자 파트너를 결정해야 했거든요. 실제 한 번 연애를 시작하면 오랜 시간 진중하게 하는 편이라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임재호는 소위 말하는 킹카로 연예계에 데뷔 했지만 연기자로 데뷔 하는 데 4년이 걸렸다.
“‘밤이면 밤마다’를 촬영하면서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캐릭터도 100% 이해하지도 못했고 제 캐릭터가 이동건에게 자격지심으로 오버스러운 행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하지만 임재호는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2배의 노력을 기울였다.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찾아 선배들의 연기를 모니터하며 그들의 장점을 배워나갔다.
“특히 김선아 이동건 선배님을 주의 깊게 지켜봤어요. 연기하는 것에서부터 휴식을 취하는 것 까지요. 그러다 배울 점을 발견하면 메모를 하기도 하고요. 마치 제가 촬영현장에 견학 온 학생 같았죠.(웃음)”
그런 그의 노력 때문일까 임재호는 초반보다 한층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연기를 시작한 이후로 후회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골프를 할 때는 그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이상이에요.”
앞으로 다재다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신인 배우 임재호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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