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20년 연속 10승이상을 기록한 매덕스는 과거 사이 영의 19년 연속을 이미 뛰어넘었으며 올해 역시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매덕스 과거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매덕스하면 최고의 컨트롤 투수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통계로 야구를 분석하는 사람들이 컨트롤의 기준을 9이닝당 사구 허용률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를 적용하더라도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이다. (BB/9=1.80, 현역 3위다.)
매덕스는 타자의 습관을 빨리 잡아내고 상대의 수를 미리 읽어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는 능력과 매 이닝 적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뿐만 아니라 투수 중 가장 많은 17개의 골드글러브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의 스피드를 조절하는 능력과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 또한 수준급이다.
이것은 매덕스가 어릴 때부터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사용하며 스피드보다는 무브먼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오래전부터 제구력의 중요성을 알았다는데서 지금의 모습과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시절만 하더라도 ‘컨트롤의 마법사’라는 매덕스의 모습은 다소 찾기 힘들었다.
평균적으로 138km(최고 145km)의 구속을 보여주던 매덕스는 공의 무브먼트는 훌륭했지만 컨트롤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서 ‘컨트롤의 마법사’ 매덕스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1992~95년까지 4년 연속 사이영 상을 수상할 당시 80여개의 공만으로도 9이닝을 충분히 혼자 책임질 수 있었으며 이닝당 적은 투구수를 기록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삼진을 잡으며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08년 매덕스에겐 10승 조차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다.
매덕스에게 6승은 불운의 결과다?
올해 매덕스의 땅볼 유도율은 49%다. 애틀란타에서 보낸 마지막 해인 2003년부터 최고 65%까지 기록했던 땅볼 유도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2006년 이후 패스트볼의 비중이 높아지고 체인지업이 다소 떨어지는 볼배합을 가져가기도 했다.
결국 공의 무브먼트나 구속에서 과거만큼의 위력은 아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80개 이상으로 공을 던질 경우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도 보여 체력상의 문제도 지적된다.
물론 타격이 약한 팀으로 분류될 수 있는 샌디에고나 다저스에서 평균 이하의 득점 지원을 받는 것도 승이 부족한 이유가 될 수 있다.(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진 경기가 5경기나 나왔으며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기도 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홈에서의 방어율이 어웨이보다 월등히 좋다는 것 또한 생각해 볼 점이다.(홈 방어율:2.62, 어웨이 방어율:5.97)
올해 6승 뿐인 매덕스가 남은 경기에서 승을 채우며 10승을 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그가 내딛는 한걸음마다 메이저리그의 기록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