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스톨 근처에서 태어난 지 10일 만에 버려진 채 발견된 이 주머니 긴팔원숭이는 어미의 젖을 먹지 못해 기아상태에 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당시 아기 원숭이는 극심한 기아로 생명이 위독했으며 어미와 떨어진 충격으로 큰 심리적 불안감에 빠져 있었다.
’노아의 방주’(Noah’s Ark)동물원 스태프들은 아기 원숭이의 빠른 안정을 위해 작은 낙타 인형을 선물했다. 그러자 이 원숭이는 마치 인형을 어미로 착각한 듯 절대 품안에서 떼어놓지 않아 스태프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잠을 잘 때나 놀 때에도 인형을 놓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젓병을 이용해 밥을 먹을 때에도 인형이 없으면 먹지 않을 정도로 아끼고 있다.
동물원 관리자인 세이디 갈랜드(Sadie Garland)는 “우리(스태프)가 아기 원숭이의 엄마 노릇을 하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면서 “힘들어하는 아기 원숭이가 언제나 품안에 안을 수 있는 낙타 인형을 우연히 선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인형을 놓지 않는 것은 어미를 그리워하는 심리 때문인 것 같다.”며 “인형과 함께 있게 하는 것은 아기 원숭이의 회복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고 있는 이 아기원숭이는 인형과 함께 생활한 후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조만간 일반 아기 원숭이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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