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올림픽 때처럼 못 던지는지 모르겠어.”
SK 김성근 감독이 에이스 김광현의 아쉬운 피칭을 곱씹었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7일 “김광현이 투스트라이크가 된 후 삼진을 잡으려 들었다. 올림픽때처럼 신중하게 던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 어려서 그런 것 같다. 의욕이 너무 앞서 있었다. 경기 중에도 삼진 잡으려 들지 말라고 얘기했는데도 안됐다”며 웃었다.
김광현은 1차전 선발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실점했다. 패전투수가 됐다는 사실보다 볼넷 9개를 내주며 자멸한 것이 김 감독의 마음에 더 안들었다. 김 감독은 “8월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 때 얼마나 좋았나. 힘을 빼고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던지면 타자들의 방망이가 나오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졌는데 힘으로 밀어붙이면 통할 리 없다. 그래서 아직 어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하루가 지난 뒤에도 불만을 나타낸 것은 그 만큼 김광현이 이번 시리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김 감독은 “이럴 때 보면 김광현이 왜 류현진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이 여린 김광현이 자신의 지적에 상처를 받을 것이 걸렸는지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통해 느낀 부분이 있었을 거다. 무리시키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경기에는 무조건 김광현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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