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도 없고 안타도 없지만 여전히 경계대상 1호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이 세이브 투수들에게 ‘경계할 대상’으로 떠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와 세이부가 1승 1패로 맞서 있는 일본시리즈에서 세이부 투수들에게 안타를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는 ‘이승엽과 맞서면 안된다’는 세이부 투수들의 다짐 탓이 크다.
세이부는 일본시리즈 1차전을 앞둔 지난 1일 투수진을 모아놓고 “요미우리 강타자들의 몸쪽을 공략하고 폼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특히 이승엽과 마주치기 전에도 쉽게 상대하면 안된다. 이승엽 앞에 찬스를 만들어 주면 힘들어진다”며 ‘이승엽 집중 견제’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승엽이 큰 경기에 강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특히 리그 우승다툼이 치열하던 지난 9월 16일 한신전에서는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해 상대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침묵이 더 무서울 수도 있기에 더욱 조심하자는 것이 세이부의 작전 아닌 작전이다.
지금까지 이 작전은 잘 들어맞고 있다. 세이부 투수들의 위협구 탓에 이승엽의 기록은 4타수 무안타. 4삼진 3볼넷 뿐이다. 하지만 양팀 전적 1승 1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에서 이승엽은 “단기전에서 안타보다는 홈런을 쏘는 것이 팀에 보탬이 된다”며 ‘큰 것’을 노리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이름값에 걸맞은 한방을 선보이곤 했던 이승엽이 이번에도 상대의 견제를 이겨내고 극적인 순간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제공/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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