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벌어진 SK와 세이부의 2008아시아시리즈 예선 경기는 한일 프로야구 챔피언의 대결다운 명승부였지만 씁쓸한 장면들도 있었다.
하나는 박재홍의 홈런에 대한 오심 논란이다. 박재홍은 0-1로 뒤진 2회말 세이부 선발 호아시의 몸쪽공을 잡아당겨 좌측 폴을 스치듯 지나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박재홍의 타구가 넘어가는 순간 주심 치 호아웬(대만)은 홈런 판정을 내렸지만 3루심 리 웨이겅(중국)은 파울 사인을 냈다가 주심의 신호를 보고 다시 홈런이라고 정정했다. 심판들이 모여서 의견을 교환한 끝에 홈런으로 인정됐다. 세이부 와타나베 감독이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TV 중계의 리플레이 화면으로는 타구가 살짝 바깥쪽으로 벗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해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문제는 왼쪽과 오른쪽으로 치우친 타구에 대해 판정을 내리는 좌우 선심이 있었다면 논란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것.
대회를 주최하는 일본야구기구는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올해는 좌우 선심 없이 주심과 1~3루심만으로 경기를 진행하도록 했다.
잇따른 흥행실패로 메인스폰서였던 코나미사가 지원을 중단하면서 올해 대회예산이 대폭 줄었고 경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선심이 제외된 것도 심판 수당을 아껴보자는 고육지책이었다.
또 하나 우울한 장면은 썰렁한 관중석이었다. 이날 도쿄돔에는 세이부 응원단이 자리잡은 우측 외야석에만 관중이 들어찼을 뿐 내야 지정석과 본부석 뒤쪽은 절반도 채 차지 않았다. 총 관중수가 9277명에 불과했다.
평일 경기였고 일본 최고의 인기구단인 요미우리가 출전하지 않은 까닭에 팬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까닭이다. 그러나 세이부의 홈경기 평균관중 1만여명보다도 적었다는 사실은 일본야구기구를 당혹케 하기에 충분했다.
과연 내년에도 대회가 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불투명한 아시아시리즈의 미래를 상징하는 장면들이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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