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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필라델피아는 기회의 땅? ‘선발 경쟁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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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는 박찬호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박찬호가 1년 동안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새 둥지를 틀게됐다. 계약 액수나 선발로 뛸 수 있는 여건. 그리고 그의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시리즈 우승 가능성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 그러나 그가 필라델피아의 선발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팀 내 선발 경쟁부터 뚫는 일이 시급하다. 16일 노장 제이미 모이어가 필라델피아와 2년 계약을 함에 따라 이제 남은 선발 자리는 하나 뿐이다. 콜 해멀스~조 블래튼~브렛 마이어스~제이미 모이어에 이은 5선발을 놓고 카일 켄드릭 등 젊은 투수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

다행히 250만 달러라는 연봉을 받은만큼 구단이 박찬호에게 우선권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가 우승권 전력이라는 점은 박찬호에게 불리할 수 있다. 5선발을 확보해도 조금만 부진할 경우 언제든 자리에서 밀려날 수 있다.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려는 필라델피아가 선발투수의 부진을 오랫동안 방치할 리 없기 때문이다.

타자친화적인 필라델피아 홈구장 특성도 부담스럽다. 박찬호 본인도 이 문제로 필라델피아행을 주저했다고 밝혔을 정도다. 2004년에 개장한 시티즌스뱅크파크는 타자들에게 특히 유리한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야구장의 성향을 보여주는 파크 팩터(park factor) 수치도 이를 증명한다. 시티즌스뱅크파크는 득점 생산력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5위로 중간이었지만 안타 빈도수는 8번째로 높다. 박찬호는 지난해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2경기에 나와 2이닝 동안 2실점하며 방어율 9.00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의 찰리 매뉴얼 감독의 성향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현역시절 일본에서 용병생활을 했던 매뉴얼은 동양야구에 썩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는 인물인데다 다혈질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뛸 당시 상대 팀 투수의 빈볼에 얼굴을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던 매뉴얼 감독은 그 뒤로 “일본에서 기억이 유쾌하지 않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감독을 지내는 동안 동양인 선수를 중용한 사례도 별로 없다. 2007시즌 중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온 이구치 타다히토는 전 소속팀인에서와 달리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후보로 겉돌기만 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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