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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구팀 “오랑우탄, 화폐 이용해 상호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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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화폐를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수도 있겠다.

인간의 전유물이라고 믿었던 화폐를 이용한 거래가 오랑우탄 사이에서도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 대학교 생물학 연구팀은 최근 발행된 영국 과학전문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를 통해 “인간을 제외한 영장류 중 최초로 오랑우탄이 화폐를 이용해 계산된 상호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독일 라이프치히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는 빔과 도크라는 두 마리 오랑우탄에게 한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실시했다. 오랑우탄들에게 화폐의 용도로 ‘상품권’ (Token)을 준 뒤 음식을 사먹을 수 있도록 한 것.

빔과 도크는 상품권으로 총 3가지 활동을 했다. 한 가지는 자신이 먹을 바나나를 사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자신의 친구가 먹을 수 있는 바나나를 대신 살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상품권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것을 알게 했다.

오랑우탄들은 상품권을 이용해 바나나를 교환하는 것을 깨달은 뒤 활발히 바나나를 사들였다. 특히 두 마리 중 여자 오랑우탄인 도크는 빔을 위해 상품권을 이용해 바나나를 교환해오는 것을 곧잘했다.

이런 도크에게 빔은 가끔씩 자신의 상품권을 주면서 바나나를 더 사오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빔 자신은 도크를 위해 바나나를 교환해오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그들이 상품권(화폐)을 통해 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도크가 빔을 위해 기꺼이 도와주지 않으려고 하면 빔은 자신의 상품권으로 도크에게 더 많은 바나나를 주면서 엇 비슷한 정도의 물건으로 상호거래를 했다.

연구팀을 이끈 발레리 뒤푸르 교수는 “둘의 행동 뒤에는 동등한 거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둘은 ‘내가 준만큼 너에게 받지 않으면 나 역시 주지 않겠다.’, ‘나에게 충분히 공급해줬다면 그만큼 주겠다.’는 거래의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오랑우탄과 지능수준이 비슷한 영장류인 침팬지, 고릴라 등 동물에게 이 같은 실험을 실시했지만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랑우탄들이 화폐를 이용해 상호거래를 하는 모습이 목격됨에 따라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자신이 받는 것과 주는 양을 조절해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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