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칸스포츠는 28일 “요미우리 기요다케 히데토시 구단주가 ‘내년 1월 19일 구단들의 모임에서 비디오 판정 도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요다케 구단주는 “메이저리그가 도입했다고 해서 우리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도 이야기는 있었지만 이번이 재고할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이 된 것은 역시 논란이 된 판정 때문이다. 지난 5월 7일 요미우리의 알렉스 라미레스가 한신전에서 친 타구가 왼쪽 담장 최상부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하지만 타구를 쫓아갔던 3루심은 타구가 담장 근처에 자리잡은 한신팬의 손에 맞았다며 2루타로 판정했다. 요미우리는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 논란의 타구는 타이틀 결정에도 혼란을 가져왔다. 올시즌 라미레스가 기록한 홈런은 45개. 센트럴리그 홈런왕인 요코하마 무라타 슈이치의 기록에 단 한 개 못미친다. 당시의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라미레스는 홈런 부문 공동 1위가 됐던 것이다.
선수들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선수노조 부회장을 맡고 있는 다카하시 요시노부는 “선수들은 싫어할 이유가 없다. 심판의 부담도 줄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판정 논란이 있을 때마다 입에 오르내리는 비디오 판정은 메이저리그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다. 지난 해 말 단장회의에서 비디오 판정 도입을 논의한 뒤 올해 8월 29일부터 홈런 판정에 한해 시범실시해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 첫 사례는 지난 9월 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왼쪽 폴대에 바짝 붙어간 타구가 판독을 통해 홈런으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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