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이 침몰했을 당시, 1등석의 탑승객들이 3등석 탑승객들보다 더 많이 생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퀸즈랜드대학교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1등석과 3등석 탑승객들의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1등석에 탑승했던 아이 7명 중 6명이 생존했으며 2등석 아이들은 전원 생존했지만 3등석 아이 중 생존자는 단 3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등석에 탑승했던 여성들은 대부분 생존했지만 3등석 여성 생존자는 1등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1등석 탑승객들이 3등석 탑승객들에 비해 생존율이 현저히 높았다.”면서 “더 비싼 티켓을 구매했던 타이타닉 탑승객들은 우선권이 있었으며, 당시 위험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실제 대피 결정을 내린 사람들과 정보의 교환이 더 빨랐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는 당시 ‘여성과 어린이 먼저’라는 사회적인 규범이 존재했는지, 아니면 반대로 남자들이 자신의 생명만을 구하려는 의식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는 흥미로운 결과도 제시하고 있다.
당시 타이타닉에는 총 2223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구명보트는 1179명분 만 설치되어 있었다. 706명만이 생존했으며 나머지 1517명은 차가운 바다 속으로 배와 함께 가라앉고 말았다.
이중 여성은 52%, 15세 이하 아이들은 32%가 생존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종족 생식 본능’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면서 “어머니와 아이들을 보호함으로서 자신의 종을 지키기 위한 행동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 당시 생존한 영국인은 전체 탑승인원의 7%인 반면 미국인은 8.5%인 사실에 대해 “두 나라의 여성 생존자 비율은 큰 차이가 없으나 전체 생존율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영국의 ‘젠틀맨’들이 스스로를 용감하게 희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와 조사는 각 나라마다 죽음에 대한 인식과 행동이 다르다는 가정 하에 진행됐다.
사진=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