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세력의 입장을 대변한 ‘극우 발언’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일본 산케이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서울지국장이 ‘용산 참사’에 대해 “법과 질서가 없는 상황”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창당 1주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회창 총재를 향해 “그 동안 이 총재는 법질서를 강조하는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는데 ‘용산 참사 평가’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앞서 이 총재는 ‘용산 참사’ 사태에 대해 “어렵고 힘들게 살아 온 한스러운 영혼들을 짓밟고 고층건물을 세운들 그것이 무슨 개발 성공이고 공공질서 회복의 성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자신 사퇴를 요구했었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 총재에게 “’용산 참사’는 법과 질서가 없는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사건 자체를 조금 더 비판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지난해 촛불시위나 지난 달 국회 폭력 사태,이번 용산 사태도 그렇고 ‘한국은 아직 법치주의가 안돼 있구나’ 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이 총재의 견해를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을 쏜 행위를 묵인하거나 잘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물론 그런 위반행위는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불법 사태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쳐들어가고 아무렇게나 해선 안된다.설령 범법자라 해도 죽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용산 참사’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불법 시위가 아닌 과잉 진압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로다 지국장은 그동안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본에)사과를 요구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외교인지 혹은 정상적인 국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그는 이 외에도 “한국이 50년 동안 독도를 힘으로 지배해 왔다.” “종군 위안부는 한국의 가난 때문” “손기정 쾌거는 일본 근대화의 성과” “독도는 한국땅,다케시마는 일본땅” 등 숱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구로다 지국장은 1941년 일본 큐슈 가고시마현 출신(부모의 오사카 거주로 출생지는 오사카)으로 교토대(京都)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일본 교도통신 서울특파원을 거쳐 1989년부터 지금까지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사장을 맡고 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